KT&G, 일회성 비용 제외하면 1분기 실적 기대 이상

2025-04-22     나한익 기자

[프레스나인] KT&G가 2025년 1분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담배 수요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해외 궐련 수출의 고성장과 전자담배 시장 내 점유율 확대가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KT&G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약 1.45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 영업이익은 2,699억 원으로 1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수준이지만, 인건비 관련 일회성 비용 약 600억 원을 제외하면 실제 수익성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호실적의 중심에는 해외 궐련 부문의 고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해외 담배 매출은 중동, 중남미 지역 수출과 함께 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 등 현지 법인 실적이 고르게 호조를 보이며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량 증가에 더해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환율 효과가 더해지며 전반적인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궐련 부문은 총수요가 전년 대비 4% 감소한 가운데, KT&G는 점유율을 68%까지 끌어올리며 상대적으로 선방한 모습이다. 전자담배(NGP)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이 유지됐다. 국내 NGP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전자담배 시장 내 침투율은 23%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KT&G의 국내 전자담배 점유율 역시 확대 흐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수익 기여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해외 NGP는 디바이스 생산 차질과 신제품 플랫폼 출시를 앞둔 재고조정 영향으로 매출 증가 속도는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신규 디바이스 본격 출시와 함께 매출 반등이 기대된다.

건강기능식품 부문(KGC 인삼공사)은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200억 원 수준에 그쳤다. 국내 시장이 약세를 보인 반면, 춘절 효과가 반영된 중국 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는 KT&G의 중장기 주주환원에도 주목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KT&G는 2024~2027년까지 약 1조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2조4천억 원 규모의 배당 계획을 포함한 4개년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시행 중”이라며, “비핵심 자산 구조조정을 통한 추가적인 주주 환원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궐련의 구조적 성장세, 하반기 전자담배 신제품 효과, 주주환원 정책 등을 종합할 때 조정 시마다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사진/KT&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