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이익 리포트]수익구조 다변화 나선 KB국민은행, 해법은 WM·제휴

이자이익 10조 돌파에도 비이자수익 4.7% 감소 투자자문·간편결제·알뜰폰까지 생활 밀착형 금융 앞장

2025-04-24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도 역대급 이자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KB국민은행은 ‘이자 중심’ 수익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이자이익 강화와 글로벌 경쟁력 회복이 리딩뱅크 재탈환을 위한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이자이익은 10조2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하며 국내 은행 최초로 연간 이자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이자수익 비중은 총영업이익의 95.4%에 달해 높은 의존도가 여전하다. 비이자이익은 1조1129억원으로 전년보다 4.7% 감소했다.

이자수익 중심의 영업 모델은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78%로, 전년 대비 0.05%p 하락했다. 대출자산은 6.4% 증가했지만, 기준금리 하락과 수익성 둔화 압박이 동시에 작용한 셈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비이자수익 확대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제휴해 실명확인 입출금계좌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사전등록만으로 152만 개 이상의 계좌가 연동되며 신규 고객 유입 및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와 함께 수수료 수익 확대도 기대된다.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도 활발하다. 알뜰폰 사업인 ‘KB리브모바일’, 삼성금융네트웍스와 함께 준비 중인 고금리 파킹통장, 스타벅스·모니모와의 제휴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수수료 기반의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와는 ‘별별통장’을 출시하며 간편결제 연동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도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2023년 은행권 최초로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획득해 초고액자산가 전용 자문 서비스인 ‘KB골드&와이즈 더 퍼스트’를 운영 중이다. 투자 성향에 따라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하며 안정적인 비이자수익 기반을 다지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자 중심의 기존 수익 구조만으로는 장기적인 수익 지속 가능성에 한계가 있다”며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제휴 및 WM 부문 고도화는 전략적 출발점으로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성과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진/KB국민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