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와 직접 대화합니다" KB금융지주, IR 새 패러다임 열어

국내 금융지주 최초 개인주주 대상 IR 정례화 KB금융 IR’ 카카오톡 채널 통해 질문 수집

2025-04-24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KB금융지주가 개인 주주와의 직접 소통을 실적 발표(IR)에 정례적으로 연계하며 주주친화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소액 주주들의 질문을 사전에 접수하고, 임원진이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이에 직접 응답하는 방식은 금융지주 업계에서 처음 도입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KB금융은 오는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KB금융 IR’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의 질문을 수집하고 있다. 실적 발표 당일에는 질문 중 빈도와 중요도가 높은 항목을 선별해 CFO 등 주요 임원이 직접 답변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첫 시범 운영 이후 이번부터 정례화됐다.

2월 IR에서는 이메일을 통한 질문 접수 방식이었지만 이번에는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접근성과 실시간 소통 가능성을 높였다. 당시에는 배당 기준일, 현금 배당 계획, 자사주 매입·소각 일정 등 주주환원 관련 이슈에 대해 나상록 CFO가 직접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실적 자체의 호조와 맞물려 주주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컨센서스 기준 2025년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5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홍콩 H지수 연계 ELS 충당금 설정에 따른 기저효과와 견고한 순이자마진(NIM) 유지 덕분이다.

실적 호조에 따라 밸류업 전략과 주주환원 계획에 대한 질문이 IR 현장에서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2월부터 4월까지 약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640만주를 장내 매입했으며 이를 오는 5월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은 통상 보통주 자본을 줄여 CET1 비율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KB금융은 자본 여력이 충분하다. 지난해 말 기준 CET1 비율은 13.51%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KB금융은 연말 13%, 상반기 13.5%를 초과하는 자본은 전량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방침 아래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병행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신뢰 형성과 투명한 정보 공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단순한 실적 공개를 넘어 주주의 눈높이에 맞춘 IR로 기업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KB금융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