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Woman Power] 유정화 삼성증권 상무 "자산관리의 전문가로 성장해"

"초부유층 고객과 법인 및 오너 고객에 대한 영업전략 담당" "고객의 삶을 전반적으로 기획"

2025-04-30     김보관 기자

[프레스나인] 최근 증권가에서 여성 임원 비율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중 삼성증권은 지난해 여성임원 비율이 12.1%로 업계 상위권을 기록했다.

프레스나인은 증권가에서 활약 중인 여성 임원 중 하나로 유정화 삼성증권 상무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정화 상무는 삼성증권에서 SNI/법인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하고 계시는 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삼성증권에서 초부유층 고객과 법인 및 오너 고객에 대한 영업전략을 맡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는 작년에 국내 최초로 고객 100가문과 자산 3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2020년 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 론칭 후 4년 만에 달성한 쾌거로 가문당 예탁자산은 평균 3000억원에 달합니다. 

삼성증권은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을 대상으로 기관투자자급의 특화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골드만삭스, 칼라일 등 글로벌 탑티어 운용사의 사모대체펀드를 국내독점 공급해 글로벌 투자자들과 동시 투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우량 비상장 프로젝트딜, 기업금융(IB)과 연계된 사모대출투자 등 다양한 라인업의 패밀리오피스 전용상품 30건과 투자자금 1조원을 모집했습니다. 

이들은 투자 정보 획득에 대한 니즈도 매우 높아서, 패밀리오피스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세미나 및 강의도 진행하는데 고객 본인 및 자녀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횟수가 가문당 연평균 10여회에 달합니다. 

특히 자녀들의 경우 금융이 아닌 다른 분야를 전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향후 가업승계 및 가문의 자산관리를 위해 금융 및 세무 등에 대한 교육 니즈가 컸습니다. 그래서 삼성증권은 해당 니즈에 맞춰 세무·부동산·경제·투자 기초와 심화 학습 커리큘럼을 구성해 1:1 맞춤형 자녀교육을 제공 중입니다.

◇금융업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삼성증권에 입사하게 되셨나요?

지난 1994년 삼성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으로 삼성증권에 입사했습니다. 이후 삼성증권 마스터 프라이빗뱅커(PB)를 거쳐 삼성타운금융센터와 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 그리고 연금본부장 및 SNI/법인전략담당을 역임하며 자산관리의 전문가로 성장했습니다.

◇삼성증권에서의 시간들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난 2000년쯤에 증권사 대상 종합자산관리 필수자격 시험이 최초 진행됐습니다. 증권업협회 FP시험 교육담당으로 자격시험 대비 과정을 열고, 전 직원들의 시험 준비를 지원해 증권사 중 합격율 1위를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는 종합자산관리를 지향하는 당사의 전략방향에 부합되고 PB들의 우수한 역량을 홍보할 기회가 되어 자부심이 컸습니다.

◇삼성증권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그 속의 저도 성장하고, 작지만 기여하고 있다는 뿌듯함과 다양한 영역에서 성공하신 훌륭한 고객님들, 역량과 인성을 겸비한 좋은 선후배와 동료들로부터 끊임없이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둬 부를 이룬 고객들의 특징은 의사결정이 명확하고 실행력이 있다는 건데 이러한 부분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부의 축적 루트가 다양화되어 부유층 고객의 니즈가 고도화되고 인구구조상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노후대비 플래닝과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만큼 금융업에 기회가 더욱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거에는 부의 축적이 부동산이나 사업을 통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스타트업 엑시트, 상속 및 증여, 고소득 전문직 등의 경로로 다양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고객의 자산 구성도 복잡해지고, 투자뿐 아니라 절세, 승계, 법인 설계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맞춤형 자산관리 솔루션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증권사는 단순히 상품을 파는 곳이 아니라 고객의 삶을 전반적으로 기획하는 PB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증권사의 고부가가치 영역이자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니 이러한 부분을 많이 고민하고 학습하는 게 중요할 것입니다.

유정화 삼성증권 상무. 사진/삼성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