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고객 키닉사, “관세 영향 걱정없어”...CDMO 믿고 맡긴다

키닉사,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신약 아칼리스트 생산 이전 진행중 “미국 관세정책 지속 모니터링...원료의약품 수입 비용에만 일부 영향” 아칼리스트 매출 1년만에 2억달러 성장 예상...삼성바이오 수혜 전망

2025-04-30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맡긴 해외 고객사가 미국 의약품 관세정책이 CDMO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영국 바이오텍 키닉사(Kiniksa Pharmaceuticals)는 현지시각 29일 실적발표를 통해 재발성심낭염 치료제 아칼리스트(ARCALYST, 성분명 릴로나셉트)에 대한 CDMO 현황을 설명했다. 

키닉사는 “현재 아칼리스트 생산을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이전하는 과정에 있다”며 “미국으로 수입되는 의약품에 대한 관세 영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의약품 생산 이전이) 아칼리스트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원료의약품을 미국으로 수입하는 비용에만 한정돼 중요하지 않을(immaterial)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키닉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아칼리스트에 관한 CDMO 파트너십을 맺은 건 지난해 6월 일이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키닉사와 약 1억5000만달러 규모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2023년 체결된 위탁생산 의향서를 확정한 내용이다.

기존에는 아칼리스트 원개발사인 미국 리제네론(Regeneron Pharmaceuticals)이 약물 제조도 맡아왔다. 리제네론으로부터 아칼리스트를 도입한 키닉사는 2021년 미국 FDA의 승인을 획득하고 아칼리스트를 출시했다. 이후 2023년부터 리제네론을 대신할 CDMO 업체를 모색한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낙점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칼리스트 생산과 관련한 기술이전을 마무리한 뒤 국내 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칼리스트 매출이 급증하는 만큼 향후 위탁생산 계약 규모가 확대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키닉사는 올해 1분기 아칼리스트 매출이 1억378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75% 성장한 것이다.

아칼리스트 매출은 처방자 수 증가, 전체 치료기간 연장 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에 따르면 아칼리스트 출시 후 지금까지 3150명 이상의 의사가 재발성심낭염에 대해 아칼리스트를 처방했다. 또 재발성심낭염에 대한 아칼리스트 투여의 총 기간은 지난해 4분기 말 평균 27개월에서 올해 1분기 30개월로 늘었다.

이에 따라 키닉사는 아칼리스트 연간 매출 예상치를 기존 5억6000만~5억8000만달러에서 5억9000만~6억5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아칼리스트 매출은 4억1640만달러였다. 1년 만에 2억달러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 셈이다.

키닉사의 재발성심낭염 치료제 아칼리스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할 예정이다. 사진/키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