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삼호·삼성중공업, 만해항운에 1.1조원 선박 4척 수주
1만6000 TEU급 대형 메탄올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2025-05-07 최원석 기자
[프레스나인]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이 대만 선사 만해항운(Wan Hai Lines)으로부터 총 4척의 메탄올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7일 외신에 따르면 만해항운이 발주한 선박 4척 가운데 2척을 HD현대삼호중공업, 나머지 2척을 삼성중공업이 각각 건조할 예정이다. 해당 선박은 모두 1만6000 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으로,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이 탑재된다.
이번 수주는 총 계약 규모가 약 8억1600만 달러(한화 약 1조 12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고효율·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국내 조선소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계약 세부 내역에 따르면, HD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할 선박 2척의 척당 가격은 약 1억 8650만~2억400만 달러, 삼성중공업이 건조할 선박 2척의 척당 가격은 약 1억 8,760만~2억 400만 달러 수준이다.
이번 수주는 메탄올 추진선 분야에서 글로벌 조선업계의 기술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메탄올은 탄소배출 저감 효과가 뛰어난 차세대 연료로 꼽히며, 주요 선사들이 잇따라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국내 조선사들이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HD현대와 삼성중공업 모두 기술력과 건조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