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KRAS G12D 공략에 투자...국내선 SK바이오팜, 한독 도전장

美 PAQ테라퓨틱스, 3900만달러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J&J 등 참여 KRAS G12D 분해제 개발, “동급 최고 잠재력”...임상 1상 진행중 SK바이오팜, 한독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도 KRAS G12D 공략 나서

2025-05-09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이 항암 타깃의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KRAS G12D 공략에 나섰다. KRAS G12D 분해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에 투자해 임상 자금을 지원한다. 국내에서도 SK바이오팜, 한독 등 KRAS G12D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늘고 있어 향후 개발 추이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바이오기업 PAQ테라퓨틱스(PAQ Therapeutics)는 최근 3900만달러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는 베이랜드 캐피털(Bayland Capital)과 MRL벤처스(MRLV)가 공동 주도했으며 J&J이노베이션(JJDC), LAV펀드, 바이오트랙캐피털(BioTrack Capital), 기존 투자자인 셰르파헬스파트너스(Sherpa Health Partners)가 참여했다.

JJDC는 J&J의 벤처캐피털부문이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초기 및 후기 단계의 생명공학, 헬스케어, 의료 분야에 투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PAQ테라퓨틱스는 시리즈B 조달 자금을 KRAS G12D 분해제 PT0253의 임상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PT0253은 현재 임상 개발 중인 기존 약물들과의 전임상 비교를 통해 동급 최고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올해 1분기 임상 1상이 시작됐다.

KRAS는 세포 증식과 분화에 기여하는 단백질이다. KRAS 유전자 변이는 모든 암종의 약 11%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KRAS 변이 암 환자 중 약 89%는 KRAS G12 변이를 보이고, KRAS G12 변이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KRAS G12D 변이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KRAS G12D 타깃 항암제는 승인받은 사례가 없다. 이에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를 노리는 여러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일라이릴리(Eli Lilly), 로슈(Roche),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등이 자체 개발 또는 인수합병을 통해 KRAS G12D 타깃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J&J가 스타트업 지분투자를 통해 참전한 셈이다.

국내 기업의 경우 SK바이오팜과 한독 등이 KRAS G12D 타깃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 기업 모두 최근 미국암학회(AACR 2025)를 통해 KRAS G12D 타깃 후보물질을 선보였다. SK바이오팜은 KRAS G12D 선택성을 높인 억제제를, 한독은 KRAS G12D 자체를 분해하는 단백질분해제 HDB-82를 각각 꺼내들어 우수한 전임상 데이터를 소개했다.

향후 인간 임상 단계에서도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할지 기대된다. 다른 글로벌 제약사의 경우 전임상 이후 개발 과정에서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사례가 나온다. 

일본 아스텔라스(Astellas Pharma)의 KRAS G12D 분해제 ASP3082는 임상 1상 중 환자 65명 대상의 초기 데이터에서 전체반응률(ORR)이 8%에 그쳐 경쟁 약물 대비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BMS가 인수한 미라티(Mirati Therapeutics)의 KRAS G12D 억제제 MRTX1133는 임상1/2상 단계에서 약동학 데이터가 만족스럽지 않아 개발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KRAS G12D 분해제 개발사 PAQ테라퓨틱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