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에 울다 웃다” 하나금융지주, 외풍 넘어 본연의 힘 입증
1400원대 환율 안정에 되살아난 투자 매력 1조 배당 추진과 PBR 반등 가능성의 접점
[프레스나인] 환율 안정세가 이어지며 하나금융지주가 반등의 기회를 맞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환율 민감도가 가장 높은 하나금융은 외환시장 흐름에 따라 실적과 자본비율이 크게 흔들려 왔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초반대로 안정되면서 펀더멘털과 주주가치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지난해 말 환율이 1470원대까지 급등했을 당시 하나금융은 비화폐성 환차손과 CET1(보통주자본) 비율 하락이라는 이중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외환시장이 진정세로 돌아서며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SK증권은 올 2분기 중 약 700억~800억원의 환차익과 함께 CET1 비율이 20~25bp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단기 실적 회복은 물론 기업가치 재평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하나금융은 업계 최저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 0.45)을 기록하고 있으며 보수적인 여신 전략 덕분에 대손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 담보·보증 커버율이 높아 연체율 상승 국면에서도 충당금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들의 신뢰도 유지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 일부 지분을 매도했지만 여전히 9.09%를 보유하며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연간 1조원 배당과 주주환원율 50% 목표, 분기배당 도입 등 하나금융의 주주 친화 전략이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배경이다.
SK증권은 "하나금융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주주환원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환율 등 추가적인 CET1 비율 개선 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잠재적인 업사이드가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