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B7-H3 ADC 기술이전 성사, 인투셀에도 기회 오나

中 밍후이제약, 치루제약에 B7-H3 ADC 권리 이전...계약금 540억 규모 인투셀, 동일 타깃 ADC 연내 임상 진입...기술이전 모색

2025-05-12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인투셀이 개발하는 B7-H3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ITC-6146RO와 기전이 동일한 중국 후보물질이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인투셀은 연내 ITC-6146RO의 인간 임상에 진입한 후 기술이전을 추진할 예정인데, 독자적 플랫폼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밍후이제약(Minghui Pharmaceutical)은 중국 치루제약(Qilu Pharmaceutical)에 B7-H3 타깃 ADC ‘MHB088C’의 중화권 권리를 이전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13억4500만위안(약 2600억원)인데, 계약금만 2억8000만위안(약 540억원)에 이른다.

MHB088C는 재발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에 관한 임상 1/2상을 마무리한 상태다. 밍후이제약에 따르면 0.8~4.0mg/kg 용량 범위에서 평가 가능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객관적반응률(ORR) 33.7%를 보였다. 소세포폐암(SCLC) 환자 31명만 놓고 보면 ORR 61.3%를 기록했고 완전관해(CR)를 2회 달성했다. 또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인투셀도 ITC-6146RO의 인간 임상 데이터가 긍정적으로 도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ITC-6146RO은 동물실험에서 완전관해를 관찰하는 한편 호중구 감소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암세포 내에서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링커 오파스(OPHAS) ▲ADC와 정상세포의 상호작용을 억제하는 PMT 등 플랫폼기술이 적용된 효과로 풀이된다.

인투셀은 올해 하반기 ITC-6146RO의 임상 1상을 개시한 뒤 기술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상장을 추진하면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는 기술이전으로 얻을 수 있는 계약금을 약 192억원으로 기재했는데, 이는 높은 로열티율을 가정해 계약금 규모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는 앞서 IPO 기자간담회에서 로열티를 목표로 기술이전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B7-H3는 광범위한 고형암(유방암, 폐암, 췌장암, 전립선암, 신장암 등)에서 과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면역항암제의 타깃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다이이찌산쿄/MSD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한소제약, 듀얼리티바이오/바이오엔텍, 메디링크 등이 B7-H3 타깃 ADC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동일 기전 물질을 개발하던 마크로제닉스의 경우 임상 중 환자 사망으로 안전성 이슈가 부각돼 개발을 중단했다.

인투셀 파이프라인 현황. 사진/인투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