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중국에서 계기판 결함 리콜… 중국 시장 전략에 변수 되나

고급 브랜드 이미지 구축 중인 제네시스, 품질 이슈로 신뢰도 타격 우려

2025-05-13     나한익 기자

[프레스나인] 제네시스가 최근 중국에서 G80, GV80, GV70 등 주요 모델 181대에 대해 계기판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리콜을 발표하면서, 중국 내 고급차 시장 공략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에 따르면, 리콜 대상 차량은 2023년 1월부터 2024년 6월 사이에 제조된 수입 모델들로, 간헐적인 계기판 작동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는 이유다.

올해 제네시스차가 중국 시장에서 발표한 리콜이 벌써 세 건에 이르며,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에 적잖은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해 초 총 1,100여 대의 수입 차량에 대해 두 차례 리콜을 단행했다. 2월 11일에는 GV60, 전동화 G80, 전동화 GV70 등 542대를 대상으로 통합충전제어모듈(ICCU)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한 12V 보조배터리 충전 불가 및 주행 중 동력 상실 가능성으로 리콜을 실시했으며, 이어 2월 14일에는 G70 및 G70 슈팅브레이크 565대에서 고압연료펌프 내 연료제어밸브 결함으로 인한 엔진 경고등 점등 및 시동 꺼짐 가능성이 확인돼 리콜에 들어갔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2021년 중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그러나 다른 주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벤츠, BMW, 아우디 등) 대비 인지도는 아직 낮은 편이며, 주요 도시에 집중해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단계다.

제네시스는 중국 내 고급 소비층을 타깃으로, 대량 판매보다 정체성과 감성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주요 도시에 소규모 쇼룸과 팝업 전시장을 운영하며, 전량 수입 판매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수량보다 품질”을 강조하려는 전략의 일환이지만, 이번과 같은 품질 리콜 이슈는 이러한 전략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번 계기판 결함은 단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 가능한 사안이지만, 수입 부품과 한정된 서비스 네트워크로 인해 소비자의 불편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리콜 사태를 계기로 제네시스가 중국 시장 내 현지화 전략 전환을 본격 검토할 수도 있다고 본다. 실제로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초기에는 수입차로 시장을 두드리다가, 일정 규모 이상의 수요가 확보되면 현지 생산으로 전환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전략을 조정해왔다.

자동차 산업 분석가 리우 웨이는 “제네시스가 중국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려면 품질 안정성 확보와 함께 신속한 고객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라며 “지속적인 수입차 전략만으로는 규모의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리콜은 규모가 크지 않고 기술적 조치도 비교적 간단하지만, 브랜드를 구축하는 초기 단계에서 발생한 품질 이슈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제네시스가 향후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인 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려면, 단순한 리콜 이상의 사후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신뢰 회복 조치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