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신차 효과로 4월 수입차 판매 제자리

벤츠 E클래스, 4월 수입차 모델 1위 테슬라는 판매 21% 감소

2025-05-15     나한익 기자

[프레스나인] 2025년 4월 국내 수입차 판매가 지난해와 거의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체 수입차 판매의 64%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내수 판매가 소폭 성장했지만 현대차와 기아가 잇따른 신차 출시로 안방시장에서 수입차가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승용차는 총 2만1,495대로, 전년 동기(2만1,560대) 대비 소폭 감소했다. 협회는 가격 인상과 일부 브랜드의 재고 부족이 시장 둔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친환경차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체 수입차의 64%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고, 이어 배터리 전기차(BEV)와 가솔린 모델이 각각 17%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가 전체 수입차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올해 1~4월 누적 수입차 판매량은 총 8만2,152대로 전년 동기(7만6,143대) 대비 8%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홍해 사태에 따른 선적 지연으로 판매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월 국내 5대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는 45만6,450대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독일차가 전체 수입차의 68%를 차지하며 여전히 강세를 이어갔다. BMW는 11% 증가한 2만5,322대를 판매했고, 자회사인 미니(MINI)는 29% 감소한 2,053대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를 합치면 수입차 시장의 33%를 점유한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만123대로 16% 반등했으며, 폭스바겐 그룹(아우디·포르쉐 포함)은 7,981대로 15% 증가했다. 4월 한 달 기준으로는 벤츠 E클래스가 수입차 모델 중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6,265대로 전년 대비 21% 감소하며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반면, 일본 브랜드 중 렉서스는 29% 급등한 5,230대를 기록했고, 토요타는 7% 감소한 2,966대로 나타났다.

볼보는 8% 증가한 4,571대 판매했으며, 올해 초 국내에 공식 진출한 중국 BYD는 지금까지 총 553대를 판매했다. BYD는 연말까지 전국에 30개 판매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