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 양호한 실적에도 배당 재개 가능성 낮아

K-ICS,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확충 노력 이어져 183%를 기록

2025-05-16     나한익 기자

[프레스나인] 2025년 1분기 기준, 보험사의 월평균 신계약 규모는 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1분기 신계약 CSM은 1,889억원으로 가치 배수는 9.7배가 유지되었다.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에 대한 가이드라인 강화와 같은 제도적 변화가 있었지만, 구 실손 요율 인상과 연말 가정 조정을 통해 환산배수가 보완된 것으로 분석된다. 양호한 신계약 CSM과 1세대 실손의료보험 위험률 조정효과 514억원 영향으로 1분기말 CSM은 3조9,760억원으로 작년 12월말 대비 4.5% 증가했다.  

장기보험 1분기 손익은 1,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하락했다. 공동재보험 비용 및 계절성 호흡기질환 유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1분기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은 97.8%로 2024년 연간 위험손해율 98.6%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자동차 보험은 도로결빙에 의한 손해액 증가 및 2024년 실행된 보험료 인하 영향으로 보험손익 39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일반보험도 설해 사고와 재보험비용 증가 영향으로 보험손익 58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3.7% 하락한 수치다. 

투자손익은 일회성 이익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늘어난 1,590억원을 기록했다. 

지급여력비율(K-ICS)은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확충 노력이 이어진 결과 183%를 기록했다. 공동재보험 등 다양한 자본관리 전략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재무 안정성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주주환원 정책의 불확실성과 캐롯손보 합병 우려로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주가 리레이팅은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이다. 특히 해약환급금준비금이 1분기 중 약 1,572억원 순증한 데 이어, 할인율 제도 강화와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기타포괄손익(OCI)이 2,595억원 손실을 기록한 것도 배당 가능 재원 확보가 어려워 보인다. 향후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K-ICS(신지급여력제도) 기준의 기본자본 비율, 경과조치 등의 요소를 고려하면 배당을 기대하기에 무리가 있어 보인다.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의 흡수합병도 시장의 우려를 낳았다. 캐롯손보는 작년 한해 6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결손금은 3,500억원에 달할 만큼 디지털 자동차보험도 이익을 내기 매우 어려운 구조다. 이미 규모의 경제를 갖춘 대형 손해보험사들조차 자동차보험을 장기보험 영업을 위한 필수적인 공익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합병 이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 부담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부문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료/한화손해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