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주가 사상 최저…‘체질 개선’으로 반등 가능할까

2025-05-20     나한익 기자

[프레스나인] GS리테일이 최근 주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유통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1년 GS홈쇼핑과의 합병 이후 기대와 달리 지속적인 실적 부진과 구조적 한계에 부딪히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시장에서는 편의점 시장의 포화와 내수 경기 둔화를 지목하고 있다.  출점 수를 늘려 외형을 키우는 전략은 점점 한계에 다다랐고, 업계 전반에 걸친 비용 부담 상승도 GS리테일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편의점 시장의 경우, 국내 주요 상권은 이미 GS25, CU, 세븐일레븐 등 주요 브랜드의 점포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어 추가 출점에 따른 성장 여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일정 거리를 두고 편의점이 이미 과밀하게 배치되어 있어, 신규 점포를 열더라도 기존 점포와의 ‘자기잠식’(Cannibalization) 현상으로 인해 실질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IBK투자증권은 “동사는 올해 연간 점포 순증 목표를 250~300개(기존 500~600개)로 조정하였는데, 이마저도 달성할 수 있을지의문이 든다”며 편의점 신규 점포 목표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내수 경기의 둔화는 소비자의 지갑을 더욱 닫게 만들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생활 필수재를 취급하는 편의점조차도 소비 위축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특히 고마진 상품군의 판매 감소는 기업의 수익성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그동안 편의점은 불황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는 유통 채널로 평가받아 왔지만, 최근에는 그마저도 ‘생활밀착형 소비’가 더욱 축소되며 타격을 입고 있다.

더불어 배달, 즉석조리, 간편식 등 부가 서비스 경쟁도 심화되면서 각 사가 매출 방어를 위해 할인, 마케팅 비용을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고, 이는 전반적인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편의점이라는 업태 자체의 성장성이 정체된 상황에서, GS리테일이 추구하던 외형 확장 전략이 실익을 거두기 어려운 시점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편의점 부문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GS리테일은 1분기 주력 사업인 편의점 부문에서 매출 2조123억 원, 영업이익 17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34.6%나 감소했다.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다른 사업 부문들도 수익성이 크게 악회되었다. 슈퍼마켓 부문은 매출은 4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가 늘었지만 영업이익 78억원으로 오히려 21.2% 감소했다. 홈쇼핑 부문도 매출은 2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지만 영업이익 224억 원으로 31.7% 감소했다. 

GS리테일이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향후 반등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으로 전환하며, 신규 점포 출점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입지에 집중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GS리테일의 주가가 저점에 도달했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된다면 반등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구조적인 문제들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근본적인 사업 체질 개선과 유통 환경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GS리테일이 유통 강자로서의 입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실적 흐름과 전략 실행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료/IBK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