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hflow Check][SK바이오사이언스]현금흐름 플러스 배경은...운전자본+IDT 효과
1분기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 627억 기록, 전년 대비 플러스 전환 운전자본 조정 약 800억 반영...인수기업 IDT바이오로지카도 긍정적 영향
[프레스나인] 지난해 1000억원 넘는 현금유출을 보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1분기에는 양의 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운전자본 규모가 전기 들어 대폭 감소한 데 더해 앞서 인수한 독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IDT바이오로지카의 실적이 개선되며 현금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 627억원을 냈다. 지난해에는 1분기 마이너스(-) 316억원, 연간으로 –1280억원을 기록했는데 올들어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된 셈이다.
이익 측면에서는 적자가 지속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분기 매출 1546억원, 영업손실 151억원, 순손실 75억원을 각각 냈다. 그러나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이 줄어들며 현금흐름을 끌어올렸다.
매출채권 및 기타 유동채권의 변동이 가장 눈에 띈다. 매출채권 및 기타 유동채권 규모는 지난해 말 1884억원에서 1분기 말 1311억원으로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유동매출채권은 945억원에서 1113억원으로 늘었으나 단기미수금이 825억원에서 92억원으로 급감한 것이다.
이와 함께 재고자산도 소폭 감소했다. 매입채무의 경우 1061억원에서 1380억원으로 늘었다. 결과적으로 운전자본이 전기 대비 8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IDT바이오로지카의 실적 호조도 현금흐름 개선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별도기준으로 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87억원이다. IDT바이오로지카가 연결 회사로 편입되며 SK바이오사이언스에 영업활동현금흐름 약 140억원을 얹어줬다는 얘기다.
IDT바이오로지카는 1분기 매출 1183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에는 가동률 부족으로 적자를 봤으나 인수 후 생산시설 효율화를 추진해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파악된다. IDT바이오로지카는 올해 4100억원 이상의 매출, EBITDA(상각전이익) 15.5%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전사적으로 1분기의 플러스 현금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 공장 증설, 송도 R&PD 센터 건설, 백신 연구개발 등에 지속해서 자금을 투입하는 중이다. 1분기에만 238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향후 2~3년은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IDT바이오로지카 및 자체 백신 사업의 성장을 기반으로 적자 규모를 얼마나 줄일지가 관건이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페렴구균 21가 백신(PCV21가) 개발, 신규 백신 발굴 등으로 연구개발비 및 투자금액 증가가 예상되나, 1분기부터 IDT바이오로지카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PCV21가 임상 3상 비용의 대부분이 자산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