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팩토리얼 펀드 제2호 펀드에 앵커 투자자로 참여

AI부터 로보틱스까지 미래 산업 주도권 확보 위한 전략적 행보

2025-05-22     나한익 기자

[프레스나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 ‘팩토리얼 펀드(Factorial Funds)’의 제2호 기관투자 펀드(이하 '펀드 II')에 앵커 투자자(anchor investor)로 참여하며 글로벌 미래 기술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펀드 규모는 총 2억 달러(약 2,800억 원)로,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로보틱스, 고속 성장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투자가 집중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 참여는 현대차그룹이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AI 기반 기술 내재화 및 차세대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팩토리얼 펀드는 인공지능(AI), 데이터 인프라, 로봇 기술 등 미래 핵심 산업에 집중하는 벤처 투자사로, 앤트로픽(Anthropic), 미스트랄(Mistral), 일론 머스크의 xAI, 퍼플렉시티(Perplexity), 스페이스X, Ayar Labs, The Bot Company 등 글로벌 유망 AI 스타트업에 초기 및 성장 단계에서 투자를 집행해 온 바 있다.

팩토리얼 펀드는 2021년 설립되었으며, 설립자인 솔 비어(Sol Bier)는 크루즈 오토메이션(Cruise Automation)의 초기 핵심 멤버로, 회사를 GM에 10억 달러에 매각하기까지 성장시킨 인물이다. 그는 AI 기술을 실제 산업에 통합하고, 대형 OEM(완성차 기업)과의 전략적 연계를 통해 기업 가치를 확장하는 데 집중해 왔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참여는 솔 비어가 강조하는 AI 기술의 물리적 세계 응용(PAI: Physical AI) 비전에 공감한 결과로 보인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수익을 넘어, AI 생태계에서의 주도적 위치 확보와 미래 기술의 조기 확보 및 사업 연계 가능성 확보라는 전략적 목표를 두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로보틱스,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AI 기반 고객 서비스 등에 적극적인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팩토리얼 펀드를 통한 글로벌 AI 리더십 기업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앵커 투자 참여는 현대차와 기아가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에서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 및 스마트 산업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AI 중심의 신산업 지형에서 핵심 기술 확보와 글로벌 기술 리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병행하는 이중 구조의 접근은, 향후 자율주행 및 스마트 모빌리티 경쟁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