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유럽 진출, 돌파구 찾았다
'투즈뉴' 판매 계약 체결한 '테바', 2024년 글로벌 매출 19위 가격 경쟁력에 마케팅 역량 더해져…수익성 확보 관건
[프레스나인] 지난해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투즈뉴'의 유럽 허가에 성공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글로벌 제약 기업 '테바'와 판매 계약을 체결, 유럽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 24일 테바 파마슈티컬 인터내셔널 GmbH와 투즈뉴의 유럽 31개 시장에 대한 라이선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해 9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투즈뉴의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이후 유럽 판매를 담당할 파트너사를 선정하는 데 집중해왔다.
이후 올해 초 최종 한 곳의 파트너사를 선정, 세부 사항을 조율했는데, 이 과정에서 다소 시일이 소요되기는 했지만, 결국 유럽 내에서 막강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테바와 계약을 체결하고 판매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계약을 체결한 테바 파마슈티컬 인터내셔널 GmbH의 모회사인 테바 파마슈티컬(Teva Pharmaceutical Industries)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기업으로, 세계 최대의 제네릭 의약품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북미와 유럽, 이스라엘 등 전 세계 60여 개국에 거점을 두고 120여 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테바의 매출액은 약 165억 달러로 글로벌 제약사 중 19위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시장에서는 M&A와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왔으며,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는 물론 신약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과거 유럽에서 6명 중 1명이 테바의 약을 선택한다고 말할 정도로 품질력과 브랜드 신뢰도,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테바는 이미 유럽에서 Ranivisio(라니비주맙), Tevagrastim(필그라스팀), Ovaleap(폴리트로핀 알파) 등 여러 바이오시밀러를 성공적으로 상업화한 경험이 있다.최근에는 Alvotech, Formycon 등과 협력해 아달리무맙, 우스테키누맙, 아플리버셉트 등의 고난도 바이오시밀러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투즈뉴 역시 테바의 손을 거쳐 유럽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HER2 양성 유방암 및 위암은 유럽에서 여전히 수요가 높은 적응증이기 때문에, 제품 자체의 경쟁력과 테바의 상업화 역량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상대적으로 늦게 진출하는 만큼 자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제품을 생산, 원가율을 낮췄고,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여기에 테바의 마케팅 역량이 더해지게 된 만큼, 시장 진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단,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테바와의 협상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즈뉴 판매를 통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파트너사를 한 곳으로 압축한 뒤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약 6개월의 기간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양사는 각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공을 들였던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유럽 진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서둘렀다면,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수익률에서 조금 손해를 봤다 하더라도 테바가 이를 상쇄할 만큼 판매량을 끌어올릴 경우 전체 수익 규모가 커질 수 있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실제 확보하는 수익은 향후 판매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