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peline Review][대원제약]고속 성장 P-CAB 시장, 신약으로 돌파
③시장성 검증된 P-CAB 제제, PPI보다 빠른 약효 발현 등 장점 DW-4421, 올해 국내 3상 진입 전망…제네릭보다 이른 출시 가능성
[프레스나인] 지난 2018년 HK이노엔이 출시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은 출시 직후부터 빠르게 성장, 지난해 1689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P-CAB 제제는 위벽 세포에 존재하는 양성자펌프에 칼륨 이온과 경쟁적으로 결합해 가역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위벽 세포에서 양성자펌프는 세포 내에 있는 수소 이온(H+, 양성자)을 위강(위 속)으로 방출하고, 그 대신 칼륨 이온(K+)을 세포 안으로 들여보낸다. 이 과정에서 방출된 수소 이온은 위강 내의 염소 이온(Cl-)과 결합해 위산(HCl)을 생성하게 된다.
따라서 P-CAB 제제가 칼륨 이온이 결합해야 하는 부위에 대신 결합하게 되면 위산을 생성하는 마지막 단계가 차단돼 위산 분비가 억제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을 이끌었던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제제와 비교해 빠른 약효 발현 및 식사와 상관 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P-CAB 제제가 출시와 함께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케이캡에 이은 후발 주자들이 속속 등장하는 모습으로 대웅제약이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를,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를 출시하며 경쟁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이 급변하자 다수의 국내 제약사들은 P-CAB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제네릭에 도전하고 나섰다. 케이캡의 특허를 회피해 조기에 제네릭을 출시, P-CAB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케이캡의 물질특허를 넘어서지 못했고, 따라서 특허가 만료되는 2031년 이후에나 제네릭을 출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병행해 국내 허가는 받았지만 출시하지 않았던 다케다제약 '보신티(성분명 보노프라잔)'의 제네릭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보신티의 특허도 2028년 만료되는 만큼 당분간 제네릭을 통한 P-CAB 시장 진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대원제약 역시 이 같은 제네릭 도전에 나섰지만, 다른 한편으로 일동제약그룹 신약 연구개발 기업 유노비아와 손을 잡으면서 한 발 앞서나갈 수 있게 됐다. 유노비아가 도출한 후보물질을 도입해 네 번째 P-CAB 신약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원제약이 도입한 DW-4421는 현재 국내 임상2상을 완료했으며, 지난 4월 미란성 및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을 신청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임상3상에 1~2년 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3상을 승인 받을 경우 2027년경 허가를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 대원제약이 개발 중인 DW-4421가 기존 P-CAB 제제와 비교했을 때 특별히 차별화된 점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제품을 출시할 경우 마케팅 역량에 따라 상업정 성과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