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정비사업 효과 본격화 - BNK투자증권
[프레스나인] 연결기준 정비사업 수주 1위로 도약한 현대건설의 정비사업 부문의 이익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BNK투자증권은 27일 리포트를 통해 "현대건설의 정비사업 수주 성과가 이제부터 실적에 제대로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7년 단군 이래 최대 주택사업이라는 반포1단지 재건축을 시작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2024년까지 누적 39조원의 수주액을 기록해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이는 같은 기간 26조원을 기록한 GS건설과의 격차를 확연히 벌린 수치다. 그동안 해외 플랜트와 토목 중심의 이미지가 강했던 현대건설이 주택 부문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정비사업은 주택사업 중에서도 안정성이 높고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이 보장되는 분야로, 그 효과가 본격 반영될 경우 현대건설의 외형 대비 낮았던 수익성 문제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정비사업 특성상 수주 이후 착공까지 수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예를 들어 2017년에 수주한 반포1단지의 경우, 약 7년이 지난 2024년 3월에 착공을 시작했고, 올해 1분기 기준 공사진행률은 11.5% 수준이다.
BNK투자증권은 “정비사업 수주 효과가 이제서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며, “그간 외형 성장에도 다소 부족했던 수익성 측면에서 가시적인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로 약 1조2,000억 원을 제시하며 시장에 강한 턴어라운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2023년에는 일회성 손실로 1,200억 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부터는 저가 수주 프로젝트의 부담을 선반영하고 매출 믹스를 개선해 수익성 중심의 성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BNK는 아직 지배회사 중심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했다. 현대건설이 38.6%의 지분만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보다는, 지배회사 자체의 이익기여도 확대가 실질적인 실적 개선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BNK가 제시한 현대건설의 실적 전망을 보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30조1,900억 원, 영업이익은 9,750억 원으로,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2026년에는 약 20% 이익 성장을 예상했으며 2027년에는 8%의 이익 성장을 예상했다.
BNK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은 해외와 국내 모두에서 사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으며, 정비사업 수익이 본격 반영되는 시점을 기점으로 실적 체력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