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CDMO도 ADC 제조 나섰다...글로벌 경쟁 가열

실파바이오로지컬, 인도 다르와드에 ADC 제조시설 개소 ADC 3요소 항체·링커·페이로드 상업생산 가능...고객 유치 나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도 ADC CDMO 겨냥

2025-05-29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세계적으로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항체약물접합체(ADC)의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ADC 생산을 수주하기 위한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이 ADC CDMO에 뛰어든 가운데 인도 업체도 참전을 선언했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 실파바이오로지컬(Shilpa Biologicals)는 최근 인도 다르와드(Dharwad)에 ADC 전용 생산시설을 개소했다.

실파바이오로지컬에 따르면 단일 통합 캠퍼스 내에서 ADC의 3가지 핵심요소인 항체, 링커, 페이로드에 관한 임상 및 상업화 규모의 생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페이로드의 다양성을 강조한다. 현재 업계에서 사용 중인 항암 고활성원료의약품(HPAPI)의 40%가량을 생산한다는 설명이다.

접합반응기 용량은 200L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대 500L,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최대 1000L의 ADC 생산능력을 각각 갖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다. 다만 이제 사업이 막 시작된 만큼 향후 증설이 이뤄질 수 있다. 실파바이오로지컬은 6월 열리는 미국 바이오USA(BIO International Convention) 행사에 참가해 ADC CDMO 서비스를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스리데비 캄밤파티 실파바이오로지컬 CEO는 "ADC 혁신의 물결이 임상 개발에 진입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진정한 엔드-투-엔드 역량을 제공하는 CDMO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페이로드, 링커, 항체, 접합 공정을 아우르는 ADC 서비스는 업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발굴부터 상용화까지의 여정을 지원할 파트너를 찾는 미국 및 유럽 바이오텍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파바이오로지컬은 현재 8000L 규모 포유류 세포배양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20만L 규모 미생물 발효 시설을 구축하는 중이다. 시설 완공 후에는 인도에서 가장 큰 미생물 기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ADC CDMO에도 진출해 성장세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시장 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Evaluate)에 따르면 세계 ADC 시장 규모는 2028년 3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허투(Enhertu)의 성공에 힘입어 후속 파이프라인들이 활발하게 개발, 출시되는 중이다.

이에 CDMO 업계도 활기를 띠고 있다. ADC는 여러 요소가 복합된 만큼 단일클론항체의약품 등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생산 난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균일한 품질 유지 및 생산비용 절감을 원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ADC CDMO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ADC CDMO 시장에서는 유럽 론자(Lonza)와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의 존재감이 크다. 이를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일본 후지필름다이오신스(Fujifilme Diosynth) 등 후발주자들이 추격하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ADC 생산설비를 구축해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별도 CDMO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통해 CDMO에 진출하면서 ADC 등 다양한 품목을 생산한다는 방침을 알렸다. 후지필름다이오신스의 경우 일본에서 2026년부터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실파바이오로지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