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간다, 12조원 규모 원자력 협력 본격화
'부옌데 원자력발전소' 30㎢ 원전 부지 평가 계약 체결
[프레스나인] 우간다 정부가 8400MW 규모의 ‘부옌데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총 90억 달러(한화 약 12.3조원) 규모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우간다 에너지광물개발부 루스 낭카비르와(Ruth Nankabirwa) 장관은 지난 29일 부옌데(Buyende) 지역 원전 부지 평가를 위한 계약을 한수원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매체 The Independent가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우간다가 2040년까지 총 전력 생산 용량 5만2481MW 확보를 목표로 추진 중인 ‘비전 2040’ 에너지 로드맵의 핵심 이정표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2만4000MW는 원자력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계약 체결식에는 한수원 임승열 사업개발처장을 비롯해 주우간다 박성수 대사와 12명의 한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한수원은 향후 부옌데 구 카사아토(Kasaato) 마을 일대 약 30㎢ 부지에 대한 입지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실리아 멘야 나키란다(Cecilia Menya Nakiranda) 에너지부 전력국장은 “이번 계약은 우간다 원자력 개발 프로그램에 있어 중대한 진전”이라며 “이미 지난해 3월 양국 간 MOU가 체결된 데 이어 본격적인 사업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한수원 임승열 사업개발처장은 “우간다의 원전 개발 파트너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양국의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우간다 정부는 원전 개발을 통해 국가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동아프리카 전력공동체(EAPP)의 핵심 전력 공급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EAPP는 2005년 발족해 COMESA(동남아프리카공동시장) 지역 내 13개국이 전력망을 상호 연계해 에너지 안보와 경제 통합을 촉진하고 있다.
현재 우간다는 수력(76%), 바이오매스(9.6%), 태양광(4%), 화석연료(10.4%) 등 주로 재생에너지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고 있으나, 향후 1인당 전력 소비량을 3,668kWh로 확대하기 위해 원자력의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우간다는 수력(4500MW), 바이오매스(1650MW), 지열(1500MW), 이탄(800MW), 태양광 등 다양한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라늄 또한 매장돼 있어 원전 추진 여건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