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프레스나인] 증권사들이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잇따라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하고 있다. 트레이딩과 브로커리지 부문 실적 개선, 투자자산 평가이익 회복,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4천원에서 1만8천원으로 29% 상향 조정했다. 실적 추정치 상향과 정부 정책에 따른 자본시장 활성화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밸류에이션 멀티플 재평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목표주가 상향은 2025년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를 기존 9,422억원에서 1조795억원으로 15%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실적 상향의 주요 배경은 트레이딩 손익의 개선과 브로커리지 부문의 실적 회복이다. 주가 산정에는 2024년 1분기 기준 BPS에 목표 PBR 0.74배를 적용했으며, 여기에 내재된 ROE는 9.1%, 자본비용은 11.6%로 가정했다.
2024년 1분기 기준,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9.8조원 규모의 투자목적자산에서 발생한 공정가치 평가손익이 개선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약 3,400억원에 달했던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손실은 올해 1분기에 1,000억원 수준으로 줄었으며, 이는 관련 자산 4개 중 2개에 대한 손실을 반영한 것이다. 향후 손실 가능성은 2023~2024년 수준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예상했다. 또한 약 1.9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혁신기업 투자 포지션에서 프리 IPO 기업 평가이익이 반영되면서, “2분기 이후에도 추가적인 평가이익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브로커리지 부문 역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이 5월 기준 전월 대비 12% 증가했으며, 예탁금과 신용잔고 증가 효과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이자손익의 개선이 3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내놨다.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2,587억원으로 컨센서스를 5.9% 초과 달성했으며, 이는 해외 주식 수수료 증가와 WM 손익, 해외 법인 실적 증가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체 위탁매매 수수료의 50.9%가 해외 주식에서 발생했으며, WM 부문에서는 랩어카운트 수익이 전년 대비 21.4%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유안타증권은 해외 법인의 세전이익 1,196억원 중 혁신기업 평가이익 500억원이 포함됐다고 설명하며, “해외대체투자 손실 우려가 남아있지만 이를 상회하는 투자자산 이익이 가시화된 점에서 향후 실적 불확실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래에셋캐피탈의 1,000억원 규모 보통주 장내 매입 결정과 7월 말까지 진행될 2,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도 주가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48% 상향한 16,000원으로 조정했다.
키움증권도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실적 회복과 주주환원 확대가 동시에 이뤄질 구조적 전환점에 있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20,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은 특히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변화에 주목했다. 2018년 19.3%에 불과했던 미래에셋캐피탈의 미래에셋증권 지분율은 2024년 말 31.2%까지 상승했으며, 최근 1,000억원의 출자를 반영하면 실질 지분율은 33.9% 수준에 달한다. 자기주식 23%를 제외하면 44%까지 상승한다.
또한 박현주 회장을 중심으로 한 미래에셋 그룹은 자산운용, 컨설팅, 캐피탈, 증권 등 핵심 계열사에 대해 90% 이상의 안정적인 지분 구조를 확보하고 있어, 향후 주주환원 정책 확대와 지배구조 개편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키움증권은 “점진적이던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이 일시에 확대될 수 있으며 지분 확보와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진단하며, 미래에셋증권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