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항체 ‘붐’은 오나...존슨앤드존슨 1상 결과 도출, “패러다임 전환”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JNJ-5322, 1상서 ORR 86.1% 기록 안전성이 분수령...36명 중 용량 제한 독성 5명, 사망 4건 국내서도 삼중항체 도전...셀트리온, 에이비엘바이오, 동아에스티 등

2025-06-04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이 삼중항체 치료제의 초기 임상 결과를 선보였다. 상당한 효능을 입증했으나 사망 등 부작용도 눈에 띈다. 국내외에서 이중항체에 이어 삼중항체 등 다중항체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차세대 파이프라인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현지시각 3일 존슨앤드존슨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5)를 통해 삼중항체 후보물질 JNJ-79635322(JNJ-5322)의 임상 1상 초기 결과를 발표했다. JNJ-5332는 다발성골수종 암세포의 B세포 성숙항원(BCMA)과 GPRC5D, 그리고 T세포의 CD3을 동시에 타깃한다.

JNJ-5332 임상 1상은 재발성/불응성 다발성골수정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 1월 기준 126명이 약물을 투여받았다. 회사에 따르면 2상 권장 용량(RP2D)을 투여받고 종양 평가가 가능한 환자군(n=36)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은 86%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에 항 BCMA/GPRC5D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군(n=27)의 경우 ORR 100%를 기록했다.

안전성 측면에서 보면 환자 5명에게서 용량 제한 독성이 관찰됐고 이상반응(AE)으로 인한 환자 사망이 4건 보고됐다. 이 중 사망 1건은 약물과 관련한 아데노바이러스성 뇌염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의 주요 부작용으로는 호중구감소증 등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초록을 통해 “JNJ-5322의 첫 번째 데이터는 CAR-T와 유사한 ORR을 제공하지만 외래 치료가 가능한 치료법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CAR-T는 다발성골수종 등 혈액암 치료효과가 뛰어나지만 환자 T세포를 채취하는 등 복잡한 제조 및 투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에 비해 항체 치료제인 JNJ-5322의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존슨앤드존슨 다발성골수종 연구개발 임원인 조던 쉑터 박사는 “임상의가 환자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강력한 치료 옵션을 만들고자 한다”며 “계획된 2상 및 3상 연구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중항체 등 다중항체는 항체 하나로 암 및 면역세포의 여러 타깃을 동시에 공략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치료제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물질 구조가 기존 단일항체 치료제 대비 복잡해 개발 및 생산이 까다롭다.

현재 존슨앤드존슨 이외에도 여러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이 삼중항체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사노피, MSD,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초기 임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기업들도 개발 대열에 뛰어들었다. 셀트리온은 2023년 말 싸이런테라퓨틱스와 다중항체 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동아에스티도 샤페론과 손잡고 삼중항체 개발 관련 협력을 진행 중이다. 이중항체 전문기업인 에이비엘바이오의 경우 삼중항체를 다음 개발 목표 중 하나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존슨앤드존슨 삼중항체 치료제 JNJ-5332 구조. 사진/존슨앤드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