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남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 "단순 테마를 넘어 전략을 봐야"

순자산총액, 일년 새 두배 이상 성장 단기 트렌드보다는 중장기 성과 추구

2025-06-05     김보관 기자

[프레스나인] '헤지펀드의 명가'로 알려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최근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대표적인 하우스로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국내외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는 총 16개의 액티브 ETF를 운용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프레스나인은 김남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남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 사진/타임폴리오자산운용

◇1년 새 134.7% 성장, 비결은 명확한 설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 20201년 5월 ETF 시장에 진출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액티브 ETF를 중심으로 중장기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이 눈에 띈다.

김 본부장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ETF본부를 이끄는 핵심 가치로 명확한 전략과 실행력을 꼽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5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4.7% 증가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의 순자산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은 단순히 시장 확장에 따른 수혜가 아니라 명확한 전략과 실행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특히 ETF마다 테마와 전략이 명확하고 일관되게 설계됐기에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차별화된 포지셔닝이 가능했다. 액티브 ETF로서 글로벌 AI(인공지능), 미국 나스닥100, 글로벌 우주테크 & 방산 등 주요 테마 ETF는 단순한 지수 복제 방식이 아니라 정성적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종목 선별을 통해 초과 성과를 실현하며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6명의 작은 조직이지만 ETF 본부 내에서 상품기획, 운용, 마케팅이 유기적으로 협업 되는 구조가 성장의 견인차가 됐다. 단순히 ETF를 상장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텔레그램 채널 운영, 뉴스·리포트 제작, 온오프라인 세미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병행하면서 투자자 이해도를 높이고 신뢰를 구축했다. 또한 본부 내 모든 팀원이 상품 하나하나에 오너십을 갖고 긴밀히 협업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시장 흐름에 대한 민감한 대응력도 주요한 요인이었다. AI, 방산, 소비트렌드, 고배당, 중국 테크 등 시의적절한 테마 발굴과 상품 출시가 이어졌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면서 단기성과뿐 아니라 장기 성장성까지 고려한 상품라인업 구성이 주효했다."

이 외에도 기관투자자와 리테일 투자자 양쪽에서 고르게 자금 유입이 발생한 것도 성장의 기반이 됐다. 특히 중장기 투자에 적합한 구조와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퇴직연금, 신탁, 연기금 등의 기관 자금도 안정적으로 유치할 수 있었다.

"저희는 '공부하는 ETF', '핸드메이드 ETF'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 표현이 아니라 하나의 ETF를 만들 때 수십 번의 리서치 회의와 논쟁, 투자 아이디어 검증을 거쳐 실제 투자자에게 필요한 상품인지 끝까지 고민한다는 의미다. 종목 선정에 있어서는 단기 트렌드에만 휘둘리지 않고 본질적으로 장기 성과를 낼 수 있는 산업·기업을 중심으로 구성하려고 노력한다. ETF는 대중적인 금융상품인 만큼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시장을 이해하고 더 나은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도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다."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두각…국내 주식도 주목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상품 가운데 추천할만한 ETF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김 본부장은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를 언급했다. 이 ETF는 지난 2일 기준 상장 이후 수익률이 +155.16%에 달한다.

"개인적으로는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에 특별한 애착이 있다. AI가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기술과 산업의 본질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설계했고 지난 2023~2024년 글로벌 AI 인프라와 반도체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뛰어난 성과를 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유효한 상품에 관해 질문하자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ETF도 추천했다. 'TIMEFOLIO 코스피액티브'와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가 대표적이다.

최근 여러 경제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확장적 재정정책이나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만큼 향후 정책 환경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관점에서다.

"현재 한국 주식은 글로벌 주요국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볼 때, 국내 증시는 실적 반등 기대감 대비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어 리레이팅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는 구간이라는 점에서 수급 환경도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최근 'TIMEFOLIO 코스피액티브'와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를 특히 주목하고 있다. 두 상품 모두 타임폴리오 고유의 펀더멘털 기반 종목 선별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주식 투자에 있어 정교한 액티브 전략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또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는 일반적인 고배당 ETF와는 다르게 지속 가능한 배당 능력과 이익 체력을 함께 고려한 전략을 추구한다. 특히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안정적인 인컴 수익과 방어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연금자산 등 중장기 운용 목적의 투자자들에게도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액티브 ETF,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중점적으로 생각

김 본부장은 투자 시 눈여겨봐야 할 만한 점으로 상품의 전략을 꼽았다. 동일 테마의 상품들 중에서도 다양한 전략이 존재하는만큼 이를 잘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액티브 ETF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이다.

"ETF는 간편하고 저렴한 투자 수단인 동시에 상품마다의 철학과 전략이 매우 다른 금융 상품이다. 같은 테마라도 구성 종목, 리밸런싱 방식, 추구하는 성과 지표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액티브 ETF는 운용 전략과 매니저의 역량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단순히 테마명만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해당 상품의 전략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월분배형 상품처럼 수익보다 현금흐름이 강조된 ETF일 경우 실제 지급 방식과 자본손실 가능성도 이해하고 접근하셔야 장기적으로 더 나은 투자 결과를 기대하실 수 있다."

패시브 ETF가 주류인 시장에서 국내 일반 개인 투자자들에게 액티브 ETF는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이와 관련한 생각도 물어보았다.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ETF는 본래 저비용, 투명한 패시브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런데 액티브 ETF는 전략이 개입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수료도 높고 성과에 대한 예측 가능성도 떨어진다고 느끼실 수 있다. 또한, 어떤 전략을 기반으로 운용되는지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무엇을 보고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안감도 작용했을 거로 생각한다."

"ETF는 기본적으로 쉽고 투명해야 한다는 기대가 강한 시장인데 액티브 ETF는 전략이 복잡하거나 전달 방식이 어려우면 신뢰를 얻기 쉽지 않다. 그래서 저희는 운용 철학과 전략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투자자분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부분은 저희 본부에서도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지점 중 하나다."

실제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투자자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최근 홈페이지를 개편했을 뿐만 아니라, 텔레그램 채널 운영 및 뉴스·리포트 제작과 더불어 '찾아가는 세미나'를 포함한 온오프라인 세미나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남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 사진/타임폴리오자산운용

김 본부장은 끝으로 ETF 시장 내 장기적인 가치와 신뢰의 축적을 강조했다. 이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추구해 온 방향성과도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 

투자자들에게 '왜 이 상품인가'를 명확히 답할 수 있는 ETF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함께다. 김 본부장은 ETF 시장의 양적 성장에 더한 질적 성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와 함께할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다짐을 전했다.

"ETF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중심축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도 200조원 시대를 앞두고 있으며 다양한 투자 수요를 반영한 정교한 상품 설계와 운용 철학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운용사와 시장 참여자 모두가 단기 수익률 경쟁이 아닌 장기적인 가치와 신뢰를 축적해 나가는 방향으로 전환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TF는 구조상 투명하고 비용 효율적인 상품이지만, 결국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중요하다. 투자자들이 '왜 이 상품인가'에 대한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는 ETF, 그리고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원칙을 지키는 운용이 중요한 시대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앞으로도 이런 관점에서 ETF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끝으로 ETF는 이제 누구나 접근 가능한 투자 수단이 된 만큼 투자자 자신도 상품의 성격과 전략을 정확히 이해하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용사들은 더 쉽게, 더 정직하게 설명하고 투자자들은 더 똑똑하게 질문하는 시장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앞으로 ETF 시장은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숙도 함께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저희 TIMEFOLIO 액티브 ETF는 투자자들이 믿고 살 수 있는 ETF, 장기적으로 사랑받는 ETF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이 고민하고 실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