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peline Review][한독]FGFR/HDAC 이중표적 항암제, 고형암 새 치료 옵션 기대

자체 발굴 파이프라인…AACR 2025서 초록 공개 기존 단일표적 치료제 한계 및 내성 극복 가능성

2025-06-05     김창원 기자

[프레스나인] 한독은 지난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항암신약 연구 3건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진행한 바 있다. 3개 모두 한독이 자체 발굴한 파이프라인으로, FGFR/HDAC 이중표적 항암제가 그 중 하나다.

파이메드바이오파마와 공동 개발 중인 FGFR/HDAC 이중표적 항암제는 아직 비임상 개발 단계에 있지만, 기전에 비춰보면 고형암을 치료하는 데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FGFR(Fibroblast Growth Factor Receptor,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는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수용체 단백질로, 섬유아세포성장인자(FGF)와 결합해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매개한다. FGFR은 면역글로불린(Ig) 수퍼 패밀리에 속하는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RTK) 계열로, FGFR1부터 FGFR5까지 5가지 주요 유형이 있다.

FGF가 FGFR에 결합하면 FGFR의 키나아제 활성이 촉진돼 세포 내 신호전달 경로가 활성화된다. 이 과정은 세포의 증식과 분화, 생존 신호를 유도한다. 위암과 담관암 등 다양한 암에서 FGFR 경로의 이상 활성화가 발견되며, 이에 FGFR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HDAC(Histone Deacetylase, 히스톤 탈아세틸화효소)는 히스톤 단백질의 리신(lysine) 아미노산에서 아세틸기(acetyl group)를 제거하는 효소로, DNA가 히스톤을 더 단단히 감싸게 돼 해당 부위의 유전자 발현이 억제된다. 암세포에서는 HDAC의 발현과 활성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으며, 종양 억제 유전자 발현이 억제되고 세포 증식, 분화 억제, 전이, 아포토시스(Apoptosis, 세포가 유전자에 의해 정교하게 조절돼 스스로 죽는 프로그램된 세포 사멸의 한 형태) 저항성 등이 촉진된다. 따라서 HDAC를 억제하는 기전의 항암제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한독은 FGFR과 HDAC를 동시에 억제하는 항암제 개발에 나선 것으로, 고형암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FGFR 또는 HDAC 한 가지만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는 이미 시판 중이거나 개발 중인 제품이 다수 존재하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타깃하는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인 기업은 한독 외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FGFR 저해제와 HDAC 저해제의 병용 투여 전략이 시도되고 있지만, 한독은 한 분자 내에서 동시에 두 가지 표적을 모두 저해하는 신약을 개발하는 만큼 개발에 성공할 경우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독퓨처콤플렉스. 사진/한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