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스만 기반 오프로더 정통 SUV 개발 하나

2025-06-09     나한익 기자

[프레스나인] 기아자동차가 포드 에베레스트와 토요타 프라도를 직접 겨냥한 정통 SUV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호주 법인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기아의 첫 픽업트럭 ‘타스만’을 기반으로 한 오프로더 SUV가 3년 내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호주의 자동차 전문 매체 ‘카세일즈(Carsales)’에 따르면, 기아 호주 법인의 주행 성능 수석 엔지니어는 “타스만 SUV는 앞으로 3년 내 출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마케팅 총괄은 “타스만의 성공이 우선이며, 그 결과에 따라 많은 문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여, 아직 공식적인 승인은 나지 않은 상태임을 암시했다. 즉, 기아는 타스만의 반응을 본 뒤 SUV 파생 모델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2029년 이전 출시 가능성을 내포한다.

호주는 픽업과 정통 SUV가 강세인 시장으로, 5월 판매량 기준으로 토요타 하이럭스와 포드 레인저가 1, 2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토요타 랜드크루저, 프라도, 포드 에베레스트 등 바디 온 프레임 구조의 대형 SUV가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 역시 타스만 기반 SUV로 이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현재 타스만은 호주에서 듀얼캡 픽업 형태로 오는 7월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전 라인업은 2.2리터 디젤 터보 엔진(최고출력 207마력, 최대토크 440Nm)을 기반으로 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후륜 또는 4륜구동 선택이 가능하다.

가격은 호주 달러 기준 42,990~74,990달러(한화 약 3,800만~6,63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기본 트림에는 스틸 휠과 트레일러 제동 컨트롤러,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LED 헤드램프가 탑재된다.

최상위 ‘X-Pro’ 트림은 앞좌석 통풍·열선, 하만카돈 오디오, 열선 스티어링휠, 뒷좌석 열선, 파노라마 선루프 등 고급 사양이 대거 탑재되어 픽업임에도 불구하고 준대형 SUV급 럭셔리 사양을 갖췄다.

기아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타스만이 픽업 시장에서 성공할 경우, 타스만을 바탕으로 한 오프로더 SUV가 토요타 4러너, 프라도, 포드 에베레스트의 강력한 경쟁 모델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UV·픽업 겸용 플랫폼에 기반한 신차가 성사될 경우, 기아 최초의 바디 온 프레임 SUV가 될 가능성도 있어 글로벌 오프로드 시장에서의 기아의 입지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