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ONE, HD현대중공업에 2.4조원 컨테이너선 8척 발주
2028년까지 울산서 순차 인도…IMO 환경 규제 대응 위한 ‘친환경 선대 확장’ 본격화
[프레스나인] HD현대중공업이 일본 3대 해운사(NYK·MOL·K Line)의 합작사인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로부터 총 2조 4000억원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계약은 HD현대의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을 통해 6월 9일 공시됐다. 계약 상대는 공식적으로는 ‘아시아 소재 선사’로만 명시됐지만, 실질적 발주처는 ONE이라고 항만 산업 전문매체 1Truck가 보도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만 5900TEU급 LNG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선박당 단가는 약 2억 2000만 달러(한화 약 3260억 원)에 이른다. 인도 시기는 2028년 하반기부터이며, 건조는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ONE은 최근 몇 년간 선박 발주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HD현대중공업 및 니혼조선소(Nihon Shipyard)를 통해 다수의 선박을 발주해 왔다. 이번 1만 5900TEU급 선박 8척은 ONE이 발주한 컨테이너선 중 단일 규모로는 최대로, 차세대 친환경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이번 선박들은 모두 LNG 듀얼 연료 엔진을 탑재해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 규제에 대응하게 된다. 고효율, 저탄소 선박 기술력과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친환경 수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판단된다.
계약은 2025년 6월 9일부터 2028년 11월 30일까지 유효하며, 대금은 공사진척도에 따라 분할 지급된다. 공시 기준 환율은 1359원/USD가 적용됐다.
이번 계약은 HD현대중공업의 2024년 연결기준 매출 14.5조 원 대비 16.57%에 달하는 대형 수주로, 회사의 수주잔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ONE이 동급 사양의 선박 4척에 대한 옵션 발주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