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또다시 가격 인하 단행… “지속 불가능” 경고

2025-06-16     나한익 기자

[프레스나인] 2025년 6월 13일, 중국 전기차(EV) 완성차 업체 BYD는 또다시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전기차 가격 경쟁이 과열되었으며, 이러한 상황이 더는 지속될 수 없다는 업계 위기 의식이 팽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YD는 자사 주요 모델인 돌핀(Dolphin), 씰(Seal), 아토 3(Atto 3)에 대해 또 한 번의 대대적인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이런 움직임은 경쟁사들을 향한 경고라고 보여진다. 

가격 인하, “지속 불가능”하지만 계속되는 이유

BYD 경영진은 이날 "지속적인 가격 인하 경쟁은 결국 산업 전체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중소 브랜드를 시장에서 몰아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수익률은 빠르게 줄고 있으며,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BYD는 가격을 낮추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이는 수요 감소, 재고 증가, 그리고 샤오미나 테슬라 등 경쟁사의 공격적 진출이라는 현실 때문이었다. 중국 내에서는 EV 보조금이 축소되고 있고, 유럽과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가격 전략이 여전히 유효한 수단으로 간주된다.

BYD는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고 경쟁자에게 주도권을 넘기지 않기 위해, 다시금 가격을 내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혼란스러운 메시지"라 지적했지만, BYD는 "전략적 행보"라고 강조했다.

BYD는 한편으로는 가격 경쟁이 산업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 경고하면서, 동시에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가격 인하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와 투자자, 정부 당국에 보내는 이중 메시지로 읽힌다. 즉, BYD는 정부의 책임 있는 정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를 내면서도 시장을 장악하려는 실질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전략은 현재로서는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다양한 모델과 낮은 가격의 혜택이 이어지고 있으며, 소비자는 더 많은 선택지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중소 전기차 업체들은 고전 중이다. 일부는 신차 출시를 보류하거나 시장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신차가 서류상 중고차로 등록되어 '제로마일 중고차'로 시장에 유입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중고차 시세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판매 촉진을 위한 이런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중고차 시장의 가격 신뢰도를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실사용 중고차의 가치까지 함께 하락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가격이 유일한 경쟁 요소가 되는 순간, 품질과 혁신, 애프터서비스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또한 갑작스러운 가격 인하는 중고차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현재의 혜택이 미래의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제로마일 중고차' 사진/@China-Current-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