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유럽 시장 본격 확대

2025년 말까지 네델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진출

2025-06-17     나한익 기자

[프레스나인] 제네시스 브랜드가 유럽 시장에서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2021년 독일, 스위스,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에 첫 진출했으며, 오는 2025년 말까지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4개국에 추가로 진출할 예정이다. 현지 고객 차량 인도는 2026년 초부터 시작된다.

제네시스는 해당 시장에서 전기차 3종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제네시스 유럽 라인업에는 내연기관 모델 5종(G70 세단 및 왜건, G80, G90, GV70, GV80)과 전기차 3종(G80 전동화 모델, GV70 전동화 모델, GV60)이 포함돼 있다. 다만 이번 신규 진출 국가들에 어떤 내연기관 모델이 포함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제네시스의 전기차 3종은 모두 부분 변경 모델을 통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그러나 유럽 시장에서의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유럽은 미국이나 한국과는 다른 소비자 취향과 가격 민감도를 가진 시장이기 때문이다. 전동화가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긴 하지만, 2035년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 EV 보급 속도에 따라 정책이 변경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예를 들어 독일 기준 G80 내연기관 모델은 5만 3,880유로부터 시작되지만, 전동화 G80은 7만 3,580유로로 무려 2만 유로 가까이 비싸다. 경쟁 모델인 BMW i5는 후륜 구동이 7만 200유로, 사륜 구동은 7만 5,600유로로 책정돼 있다.

다만, 제네시스의 전기차는 기본 사양이 풍부하고 고급 사양을 제공하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선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전동화 G80의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20km이며, BMW i5 eDrive40은 627km를 기록한다. 물론 실제 주행 환경에서는 이보다 낮을 수 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전동화 G80은 2024년형 기준 EPA 인증 주행거리 282마일(약 454km)을 기록했다. BMW i5는 295마일(약 475km)을 기록했다. 미국산 GV70 전동화 모델은 최대 263마일(약 423km), 가장 효율이 높은 GV60은 294마일(약 473km)을 주행할 수 있다.

GV60은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유일한 모델로, 10%에서 80%까지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이는 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기차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GV60. 사진/제네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