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 차세대 항암제 기대감 'up', 경쟁 물질 효과·안전성 ‘기대 이하’
中 포선제약 자회사 개발 ORIN1001, 고형암 임상 1상 결과 게시 단일요법, 병용요법 모두 ORR 한자릿수…심각한 이상반응 50% 이상 유사 기전 JW중외제약 후보물질에 눈길…“ORIN1001 대비 우위”
[프레스나인] JW중외제약이 자회사 C&C신약연구소를 통해 개발하는 차세대 항암제의 경쟁 물질이 임상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JW중외제약 측은 일찌감치 자사 물질의 우위를 확신한 상태로, 향후 개발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포선제약(Fosun Pharmaceutical)의 자회사 오리노브(Orinove)는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클리니컬트라이얼즈(Clinical Trials)에 고형암 치료 후보물질 ORIN1001(옛 개발명 MKC-8866)의 임상 1상 결과를 업데이트했다.
ORIN1001은 C&C신약연구소가 개발 중인 XBP1s 억제제와 비슷한 기전을 갖는다. XBP1s는 여러 고형암에서 많이 나타나는 단백질로 암세포 생존에 관련된 유전자 활동을 증가시켜 표준치료제의 효과를 저해하고, 면역세포의 항암 반응을 방해하여 암세포가 면역 공격을 피하게 한다.
C&C신약연구소의 물질은 XBP1s 단백질에 직접 결합해 억제한다. 반면 ORIN1001은 XBP1s 활성화에 관여하는 단백질 IRE1을 억제해 간접적으로 XBP1s를 저해하는 원리다.
ORIN1001의 임상 1상은 진행성 고형암 및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ORIN1001 단일요법을 시험하는 1a상, 재발성·내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ORIN1001/아브락산(Abraxane) 병용요법을 시험하는 1b상으로 나뉘었다.
아직 임상 결과에 대한 품질관리(QC)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치료효과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1a상 참가자 42명 중 종양 평가가 가능한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객관적반응률(ORR)이 6.7%(n=2)에 불과했다. 1b의 경우 환자 16명 중 13명을 대상으로 ORR 7.7%(n=1)에 머물렀다. 이마저도 완전관해(CR) 없이 부분관해(PR)가 전부였다. 다만 질병통제율(DCR)은 각각 63.3%, 46.2%로 종양 성장을 어느 정도 억제하기는 했다.
안전성 역시 우려할 만한 수준이었다. 우선 1a상 환자의 50%가 심각한 이상반응(SAE)을 겪었다. SAE에는 호중구감소증, 빈혈, 심정지, 위장관장애, 저산소증 등이 포함됐다. 1b상에서는 SAE 발생 비율이 25%로 비교적 낮았다.
낮은 치료효과와 부작용은 환자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a상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all-cause mortality)은 54.76%에 달했다. 1b상의 사망률은 18.75%였다. 다만 환자 사망과 약물 연관성에 대한 통계는 따로 제시되지 않았다.
ORIN1001과 달리 C&C신약연구소의 XBP1s 억제제는 아직 후보물질 최적화 및 도출 단계에 있다. 지난해 6월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됐고 올해 비임상 후보물질을 도출할 예정이다. 우선 전립선암 치료제로 개발하되 다른 고형암으로의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오리노브가 개발 단계 자체는 JW중외제약 측보다 앞서갔지만 이번 임상 결과를 보면 후속 개발이 쉽지 않아 보인다. C&C신약연구소가 자사 물질의 우위를 자신하고 있기도 하다. 아직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MKC-8866(ORIN1001)보다 우수한 효능 및 안전성(Superior efficacy and safety over MKC-8866)”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