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peline Review][ABL바이오]이중항체, 병용 투여보다 월등한 종양 억제 효과
③CLDN18.2/4-1BB 타깃 이중항체 ABL111, 암세포 주변 T세포 활성 높은 선택성으로 부작용 최소화…항암화학요법·면역항암제 3중 병용 임상1b상 진행
[프레스나인] 에이비엘바이오가 Grabody-T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개발 중인 다른 파이프라인으로는 ABL111이 있다.
ABL111은 종양에서 과발현되는 Claudin18.2(CLDN18.2)와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4-1BB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로,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 중이다.
CLDN18.2는 세포들 사이의 결합을 유지하고 분자 교환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클라우딘 계열의 막관통 단백질 중 하나다. 정상적으로는 위 점막 상피세포에서만 매우 제한적으로 발현되지만, 위암, 췌장암, 식도암, 폐암 등 특정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며, 특히 위암과 췌장암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 암세포 표면에서 많이 발현돼 선택적 항암치료의 표적으로 주목되고 있으며, 지난해 아스텔라스의 CLDN18.2를 표적으로 한 항암제 졸베툭시맙이 FDA와 유럽, 일본 등에서 허가를 받은 바 있다.
ABL111은 암세포 표면에 발현된 CLDN18.2를 인식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하고, 동시에 4-1BB가 주변 T세포의 활성을 유도해 T세포가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기전의 약물이다. CLDN18.2가 발현된 종양 부위에서만 4-1BB가 활성화되도록 설계돼 정상 조직에서의 불필요한 T세포 활성화나 간독성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전임상에서는 적은 용량에서도 높은 항암 효능을 보였고, 재발모델(tumor rechallenge) 실험에서는 종양이 자라지 않아 장기 면역반응인 기억 T세포가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CLDN18.2 항체 또는 4-1BB 항체 단독 투여는 물론 두 항체를 병용투여했을 때보다 높은 항암 효능을 보였다.
지난해 9월 ESMO 2024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CLDN18.2 양성 위암 및 식도암 환자 43명 중 7명에서 부분관해, 14명에서 안정병변이 확인됐다. 부분관해를 보고한 7명의 환자 중 5명은 이전에 면역관문억제제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으며, CLDN18.2 고발현 환자는 물론 저별현 환자에서도 안정성 및 효능이 확인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아이맵(I-Mab)과 ABL111를 공동으로 개발 중으로, 임상1b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1b상은 치료 경험이 없는 CLDN18.2 양성 전이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치료요법인 면역항암제 니볼루맙+항암화학요법(FOLFOX)과 함께 3중 병용으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