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peline Review][ABL바이오]주목받는 ROR1, Grabody-T 기술 통할까

④ABL102, 암에서 과발현되는 ROR1 타깃…4-1BB로 T세포 활성 유도 글로벌 제약사 다수 도전…혈액암부터 삼중음성유방암·난소암까지 활용 가능

2025-06-20     김창원 기자

[프레스나인] 에이비엘바이오의 주요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4-1BB 항체를 표적하는 Grabody-T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는 것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ABL102 역시 Grabody-T 플랫폼을 활용한 파이프라인으로, ROR1과 4-1BB를 동시에 표적하고 있다.

ROR1(Receptor Tyrosine Kinase-like Orphan Receptor 1)은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RTK) 계열에 속하는 단백질로, 세포막을 관통하는 타입 I 막단백질이다. 주로 배아 발생 시기에 근육 및 골격 발달 등 다양한 신호전달 경로 활성화에 관여하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대부분의 정상 조직에서 거의 발현되지 않고, 주로 심장, 폐, 신장 등에서 미약하게 발견된다.

하지만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외투세포림프종, 유방암, 난소암 등 다양한 혈액암 및 고형암에서 과발현된다. 암세포에서 ROR1의 발현은 암의 성장, 생존, 전이, 항암제 저항성과 연관돼 있으며, 세포의 사멸 억제, EGFR 신호 증폭, 상피-중배엽 전이(EMT) 유도 등의 역할을 한다.

이에 에이비엘바이오는 ROR1을 표적으로 하는 ABL102 개발에 나선 것으로, ROR1이 발현된 암세포에 결합하면 4-1BB를 활성화시켜 T세포의 항암 활성을 유도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정상 조직에서는 ROR1이 발현되지 않기 때문에 T세포 활성이 일어나지 않으며, 따라서 간독성 등 부작용이 최소화된다.

ROR1이 암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만큼 이를 타깃으로 한 글로벌 제약사의 파이프라인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미국 머크(MSD)의 경우 ROR1를 표적으로 한 항체-약물 접합체(ADC)인 MK-2140을 개발 중으로,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을 적응증으로 임상2상 및 3상을 진행 중이다. 입센의 경우 미국 수트로바이오파마로부터 도입한 ROR1 표적 ADC STRO-003의 임상을 준비 중이다.

ABL102는 ROR1이 과발현되는 만성림프구성백혈병, 외투세포림프종 같은 혈액암과 삼중음성유방암, 난소암 등의 고형암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비임상 단계로, 지난 2023년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한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마우스 모델에서 완전관해가 확인됐으며, 영장류 모델에서는 종합적인 안전성 평가를 한 결과 100mg/kg까지의 고용량 투여에서도 안전성이 확인됐다. 

ABL102의 작용 기전. 사진/에이비엘바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