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아직도 싸다 - 하나증권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최소 7,000억 원

2025-06-20     나한익 기자

[프레스나인] KB금융지주(105560)가 올해 바로 총주주환원율 5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KB금융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5,000원을 제시했다.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1조6,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하지만 컨센서스를 상회 할 것 으로 예상했다. 분기 말까지 국채금리가 추가로 상승해 매매평가익이 확대될 경우, 실제 순이익은 1조7,000억 원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본 배경으로 ▲2분기 은행 원화대출 성장률이 1분기보다 높은 약 1.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순이자마진(NIM) 하락폭이 1bp에 그쳐 순이자이익이 2.4% 늘며 ▲원‧달러 환율 하락과 금리 하락 효과로 비이자이익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판관비 부담이 크지 않고 ▲그룹 대손비용이 전분기 발생한 추가 충당금 소멸로 약 4,700억 원까지 줄어 총자산 대비 24bp, 총여신 대비 38bp 수준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K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2분기 말 13.7%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순이익 기여분 47bp, 자사주 매입과 배당으로 인한 19bp 감소,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분 24bp 감소를 반영한 수치다. 보고서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 CET1 비율이 약 2bp 오르는 점을 감안할 때, 환율 효과까지 반영하면 13.8% 이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최소 7,000억 원, 환율 효과가 더해질 경우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7,000억 원을 집행하면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51.5%로 즉시 50%를 돌파하며, 1조 원 수준까지 확대될 경우 약 57%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새로운 정부의 금융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에 따른 저PBR 종목 재평가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KB금융은 수급 측면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며, 현재 PBR 0.63배는 최근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저평가 구간으로, 밸류에이션 정상화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CET1 비율 상승에 힘입어 추가 자본여력이 늘어나면 하반기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확대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금리에 대한 변동성이 크지만 NIM 방어, 대손비용 안정, 비이자이익 개선이 맞물려 올해 실적 모멘텀이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사진/KB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