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노리타케, 전기차용 ‘은(銀) 접착 소재’ 개발

2025-06-23     나한익 기자

[프레스나인]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차량 내 핵심 부품인 전력 반도체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 반도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실리콘 카바이드(SiC) 칩을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는 접착 소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LG화학은 일본의 첨단 세라믹 전문기업 노리타케(Noritake)와 공동으로 전기차 전력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성능 은(Ag) 페이스트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은 페이스트는 나노 크기의 은 입자를 활용한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열에 강하고 열전도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자사의 입자 제어 기술과 노리타케의 입자 분산 기술을 결합해 이번 소재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은 페이스트 제품은 냉장 보관이 필수였고, 보관 기간이 짧아 재고 관리가 까다로웠던 반면, 새롭게 개발된 제품은 상온에서도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제조업체들은 물류와 저장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현장에서는 작업 가능 시간이 늘어나 재료 낭비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전기차 반도체의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 제품은 전기차의 성능과 안정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칩과 기판 사이의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해 부품의 과열을 방지하고,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작동을 가능하게 한다.

LG화학은 이번 제품의 개발을 계기로 전기차용 전력 반도체 은 페이스트 시장이 2025년 약 3,000억 원 규모에서 2030년에는 약 8,500억 원 수준으로 약 세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는 향후 미래 차량용 응용 분야에 대응하는 차세대 소재도 공동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고급소재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자동차 전자 부품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왔다”며 “이번 노리타케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차량 소재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동 개발은 친환경차 보급 확대와 차량 전자화 흐름에 대응하는 전략적 기술 협력으로, 두 기업의 시너지가 글로벌 전기차 소재 시장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LG케미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