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웨스팅하우스·포르툼과 손잡고 북유럽 원전 진출 교두보 마련

AP1000® 원자로 도입 위한 '사전작업협정' 체결…글로벌 EPC 역량 과시

2025-06-24     최원석 기자

[프레스나인] 현대건설이 북유럽 원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6월 23일(현지시간) 핀란드 에스포에서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Electric Company)와 사전작업협정(Early Works Agreement, EWA)을 체결했다. 

이는 웨스팅하우스가 핀란드 에너지기업 포르툼(Fortum)과 차세대 원전 기술 AP1000® 도입을 위한 조기 작업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건설(HDEC)은 이번 웨스팅하우스와 포르툼 계약에서 EPC(설계·조달·시공, 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맡는다. 

이번 협약은 포르툼이 2년간 진행한 신규 원자력발전소 타당성 조사를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다. 그리드 규모의 AP1000 기술이 새로운 원전 후보지로 공식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협정에는 초기 프로젝트 계획, 부지 평가, 인허가 절차 준비 및 사전 인허가 대화 지속 등이 포함된다.

AP1000 원자로는 세계 유일의 운전 중인 Generation III+ 원자로로, 완전 수동형 안전 시스템과 모듈형 설계, 단위 전력(MWe)당 가장 작은 설치 면적이라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6기의 AP1000 원자로가 운영 중이며, 12기는 건설 중, 6기는 계약 완료 상태다.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8기의 AP1000 계열 원자로가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기술은 이미 폴란드, 불가리아, 우크라이나의 신규 원전 프로젝트에 채택됐으며, 유럽·영국·북미 등지에서도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에너지 시스템즈의 엘리아스 게데온(Elias Gedeon) 수석 부사장은 "AP1000 원자로를 통해 포텀은 전 세계에서 운영 및 성능 기록을 세우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입증된 3세대+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이 AP1000 프로젝트는 북유럽 지역에 깨끗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저부하 전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안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향후 몇 년 동안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과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뉴에너지사업본부 최영 부사장은 "Gen III+ AP1000 원자로를 포툼에 도입하기 위한 여정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55년 동안 지속적인 원자력 건설 경험을 쌓아온 일류 글로벌 EPC 기업으로서 우리는 북유럽에서 청정 에너지와 지속 가능한 가치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엘리아스 게데온 웨스팅하우스 에너지 시스템즈 수석 부사장, 로랑 르브글, 포르툼 신원전 부문 부사장, 최영 현대건설 신에너지사업부 부사장. 사진/웨스팅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