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이뮨텍, '매출 30억 족쇄' 벗나...기업 인수합병 추진

“신약개발 목표 부합하는 사업 인수 논의...유상증자 자금 사용하지 않을 것” 인수합병, 제약바이오 매출 조건 해소 수단으로 부각...신라젠, 셀리드 등 선례

2025-06-24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T세포 기반 면역치료 전문기업 네오이뮨텍이 상장 유지 조건 중 하나인 ‘매출 30억원’을 충족하기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약개발 성과가 가시화한 가운데 재무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글로벌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네오이뮨텍은 최근 기재정정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 M&A 추진에 관한 내용을 업데이트했다.

회사는 “매출 기준 관리종목 요건 충족을 위해서 수시로 경영진 및 이사회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며 “현재 발생하는 연구용역 제공의 비중을 좀 더 확대하는 것은 물론, 합병 혹은 영업양수도를 통해서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함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잠재 인수 대상 회사에 대한 이사회 보고도 수차례 수행한 바 있다”며 “연내에 절차를 마무리 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대상 회사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상증자로 조달되는 자금이 해당 인수합병에 사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강조했다. 네오이뮨텍은 현재 약 6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중이다. T세포 증폭제 NT-I7을 CAR-T와 병용하는 임상, NT-17을 급성방사선증후군(ARS)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등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모집하려는 목적이다.

CAR-T 병용 임상의 경우 최근 임상 1b상에서 고용량 투여군 100% 반응률을 기록해 주목받은 바 있다. ARS 치료제도 임상 최종 단계에 해당하는 영장류 실험이 진행 중으로 향후 미국 정부향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인수 후보 기업은 제약바이오 영역에 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오이뮨텍은 “신규 사업은 아직 미확정이나, 신약개발이라는 당사의 목표에 부합하는 사업”이라며 “사업 진출시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재무구조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적었다.

네오이뮨텍은 앞서 2024년 처음으로 매출 약 1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첫 매출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지만 코스닥 상장 유지를 위한 매출 30억원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수합병을 추진해 매출 조건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인수합병은 상장 유지를 위한 유력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업종 특성상 소규모 제약바이오기업은 실적을 창출하기 어려워 별도 사업을 인수해 매출을 내는 것이다. 지난해 셀리드가 베이커리기업 포베이커를 인수 후 흡수합병했고 올들어서는 신라젠이 수액전문 소형 제약사 우성제약에 대한 인수합병을 결정했다.

사진/네오이뮨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