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HLB파나진]④"데이터가 미래다"…AI로 완성하는 멀티모달 진단 플랫폼

DNA·단백질·AI 등 3각 편대로 그리는 차세대 진단 지도 아론티어 투자…데이터 통합을 위한 ‘퍼즐의 마지막 조각’

2025-06-26     최원석 기자

[프레스나인] HLB파나진은 PNA 기반 분자진단과 QuantumPACK™ 기반 면역진단이라는 두 개의 강력한 기술 축에 더해 인공지능(AI)을 접목함으로써 진단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한다. 

AI 전문기업 '아론티어'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핵산(유전체)과 단백질(단백질체) 분석 기술을 넘어 다양한 의료 데이터의 통합 분석을 통해 차세대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핵심적인 행보다.

◇아론티어 투자와 AI 진단 플랫폼 구축

아론티어는 AI에 기반한 의료 데이터 분석과 첨단 바이오마커 발굴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과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이다. HLB파나진은 아론티어와의 협력을 통해 각기 다른 진단 영역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진단 플랫폼'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환자의 정밀 유전체 정보와 단백질체 발현 정보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질병 예측과 진단의 정밀도를 극대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HLB파나진의 PNA 기반 분자진단 기술은 환자의 유전적 특징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한다. 바이오스퀘어의 QuantumPACK™ 면역진단 기술은 특정 조직 내 단백질 발현 데이터를 고감도로 측정할 수 있게 한다. 여기에 아론티어의 AI 분석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유전체·단백질체 정보와 의료 영상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고, 질병과 연관된 새로운 생체 신호 및 패턴을 예측·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된 통합 정밀의료 플랫폼이다.

AI는 분절돼 있던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융합해 인간의 직관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복잡한 패턴이나 숨겨진 상관관계를 발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특정 암 환자의 유전자 변이 정보, 혈액 내 특정 단백질 마커의 농도 변화, 그리고 암 조직의 형태적, 생리적 특징 등을 AI가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해당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항암 전략을 더 정밀하게 추천하고, 치료 후의 재발 여부도 예측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진단 패러다임 전환…분자·면역 데이터, 고품질 학습 자산으로

HLB파나진의 전략은 진단의 본질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과도 관련돼 있다. AI를 활용해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고 다차원적 분석을 통해 정확도를 높이려는 노력은 겉보기에 매우 복잡해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질병이나 이상 상태를 더 편리하게 식별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의 결정을 더 쉽게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 

나아가서는 진단이 단순한 사후(질병 발생 후) 확인의 수동적인 역할을 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질병을 미리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능동적인 역할로 진화하는 것까지 예견해볼 수 있다.

아직은 태동 단계이지만, 이러한 AI 기반 의료 데이터 플랫폼은 미래에 펼쳐질 개인 맞춤형 의료의 핵심이 될 것이다.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이후의 진행이나 치료에 따른 반응을 예측하며, 궁극적으로 치료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이러한 플랫폼의 구축에는 AI 학습을 위한 고품질의 데이터가 요구되는데, 이미 분자진단과 면역진단의 두 축을 확보한 HLB파나진은 유전체 및 단백질체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HLB파나진의 통합 진단 기술 포트폴리오는 각 기술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통해 유기적으로 융합돼 시너지를 창출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유전체, 단백질체, 이미지(영상) 데이터를 아우르는 통합 진단 전략인 셈이다. 

HLB파나진 관계자는 "이러한 AI 플랫폼을 통해 단순한 진단 기업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며 미래 의료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HLB파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