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Money 카운트다운]①KB국민은행, ‘KBKRW’로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잡나?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32건 출원 및 전자지갑 개편 통한 실사용 기반 정비 CBDC 실증 참여 기반 온체인 사업 확장으로 미래 금융 전략 구체화
<편집자주> 국내외에서 CBDC 발행과 스테이블코인 실험이 속도를 내며 디지털화폐 전환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변화의 중심에 선 금융 산업의 향방을 짚어본다.
[프레스나인] KB국민은행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KBKRW’를 포함한 상표권 출원과 전자지갑 개편을 통해 디지털화폐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3일 ‘KBKRW’, ‘KRWKB’, ‘KRWST’, ‘KRWONE’ 등 총 32건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전자이체업, 금융거래업, 가상통화 자문업 등 다양한 분야로 분류됐으며, 시중은행이 이처럼 다수의 관련 상표를 한꺼번에 출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원된 상표에는 ‘KRW’와 ‘KB’를 조합한 명칭뿐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을 포괄적으로 상징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이름들도 포함됐다. 시장 내 상징성과 구분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대표 앱 ‘KB스타뱅킹’의 ‘지갑’ 기능을 개편해 QR결제, 제로페이, KB Pay, 건강보험QR 등을 통합 제공하고 있다. 향후 모바일 신분증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디지털화폐 실사용 인프라를 사전에 구축하려는 조치다.
한국은행의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실증사업 ‘프로젝트 한강’ 참여 경험도 주목된다. 국민은행은 해당 프로젝트에서 예금 토큰 기반의 실거래 테스트를 수행하며 디지털 지급결제 시스템의 실효성을 직접 검증했다.
온체인 기반 사업도 확대 중이다. 국민은행은 2020년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와 함께 가상자산 수탁업체 ‘한국디지털에셋(KODA)’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제휴를 맺고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상표권 확보와 플랫폼 정비를 축으로 디지털자산 시대에 대비한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통합 지갑, 온체인 결제, 신분증·쿠폰 탑재 등 실사용 인프라를 전방위로 구축하며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선점을 위한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번 출원은 상표권 선점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