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경준 키운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효율적 투자…과거 움직임 봐야"
"가장 중요한 변화는 투자자에게서 나타나" 과거부터 현재까지…투자자 노후 위해 노력
[프레스나인] 키움투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담당 본부장을 영입한 지 4개월 차에 접어들며 체질 개선 및 신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프레스나인은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본부장은 도합 19년째 ETF 업무를 맡아 온 'ETF 전문가'다.
◇ETF 시장, 최근의 변화는 '학습하는 투자자'
ETF 시장은 100조를 넘어 빠르게 200조를 돌파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20%에 육박한다. 이 시장을 바라보는 이 본부장의 시각을 물어보았다.
"ETF가 국내 투자자의 DNA에 잘 맞는다. 국내 투자자들은 편리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데, ETF 투자의 편의성과 투명성 등이 이와 잘 어우러진다. 외국에서도 한국 ETF 시장이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라고 한다. 여러 특성들이 잘 맞아 떨어져서 국내 투자자분들에게 활발히 활용되는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 ETF는 '국민 재테크 상품'이라는 호칭이 어울린다. 많이들 익숙해져 있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부터 은퇴를 준비하시는 분들까지 모든 분들이 아신다."
"앞으로 더 성장할 거냐는 질문은 더 이상 필요없다.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ETF는 더 발전하고 성장할 여지가 있다. ETF 시장이 모든 투자자들의 수요를 소화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아직 성장할 공간과 새로운 상품이 나올 여지가 많다. 최근 거론되는 가상자산 ETF만 해도 그렇다. 굉장한 성장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편 ETF 업계에 오래 몸담으면서 포착한 근래의 변화는 '투자자'다. 이 본부장은 '학습하는 투자자의 출현'을 이야기했다.
"가장 최근의 중요한 변화는 수요자에게서 나타났다. 투자자분들이 투자를 바라보는 의식과 시각이 바뀌었다. 일례로 예전에는 장기 투자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금은 대부분 공감하신다. 패시브 투자에 대해서도 지루하다는 인식이 주였는데 기본적인 수단으로 발전했다. 가장 최근의 중요한 변화는 투자 의식의 변화다. 즉, '학습하는 투자자'의 출현이다. 수요 측면에서 ETF를 학습, 평가, 선별하려는 니즈가 늘면서 자연스레 운용사도 더 혁신적인 상품을 내기 위해 노력하게 됐다. 투자자의 변화는 시장 자체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단기적 경쟁보다는 투자자 우선
이 본부장은 키움투자자산운용에 관해 말을 이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전신은 럭키투자자문으로 지난 1988년 설립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우리 자산운용 시장의 역사와 같이 성장해 온 초기 참여자이자 유서깊은 회사다. 지난 2002년 ETF 시장이 처음 열릴 때도 당시 LG투자신탁운용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첫 ETF를 출시했다. 이 외에도 국내 최초 채권 ETF, 최초의 고배당 ETF 출시 등 자산운용 시장의 혁신을 주도해 왔다."
그렇다면 현재의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일까. 이 본부장은 투자자 편의와 신뢰의 측면에서 접근했다.
"어떤 분들은 투자 정보의 과잉이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마찬가지로 투자 상품도 범람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투자자분들이 스스로 공부해야 하고 선별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선택지가 많아지면 기회가 많아지기도 하지만, 부담이 커지기도 한다. ETF 시장이 발전하면서 평범한 대중이 다수 참여하게 됐다. 그렇기에 공부를 강요하는 상품은 투자자분들에게 짐일 수 있다. ETF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나치게 과잉으로 가면 안 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ETF를 출시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는 투자자분들이 선택하셨을 때 해당 상품을 신뢰하고 '마음 편하게' 꾸준히 장기로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인가다."
"지난 7월에 합류한 후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준비한 상품이 내달 출시 된다. 개인적으로 '나의 노후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보자'하는 마음으로 기획했다. 한국의 일반적인 투자자분들이 마음 편하게 노후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기를 원한다. 투자의 순간은 노후까지 생각하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 중 하나다. 그런 관점에서 '이 회사는 투자자의 노후를 위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고민해서 내는 회사구나' 하는 신뢰를 얻는 게 목표다. 신뢰를 얻는 게 곧 성장 전략이다. 단기적인 경쟁보다는 투자자의 마음을 얻고 싶다."
◇17년 역사를 가진 'KIWOOM 고배당'외 ETF 3종…투자 키워드는 '효율성'
이러한 가치를 담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상품 3종도 추천받았다. 'KIWOOM 고배당', 'KIWOOM 독일DAX', 'KIWOOM 미국양자컴퓨팅' 등이다.
"17년 역사를 자랑하는 'KIWOOM 고배당'은 국내 최초로 고배당 주식에만 투자한 ETF다. 최근 4년 연속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하고 배당성향 90% 이상을 유지한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20개 종목에만 집중 투자한다. 오랜 기간 성과가 검증된 상품으로 배당주 주식형 ETF 가운데 성과가 가장 좋다. 지난 26일 기준 1년 48.49%, 3년 107.26%, 5년 215.62%다. 17년 간 좋은 성과를 유지해 냈다는 것은 한국 시장에 적합한 방법론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유일하게 독일만을 타깃으로 하는 'KIWOOM 독일DAX'도 추천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시가총액, 유동성 기준 상위 40개 종목에 투자한다. 투자자분들의 시야가 넓어지고 분산 투자처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한 선택지로서 독일 ETF가 있다. 독일은 제조업이 강하고 국가 경쟁력이 있는 나라다. 최근에는 독일 정부의 대규모 재정 확장 정책, 유럽 방위·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모두 맞물리며 독일 증시 상승을 견인 중이다."
"국내 최초로 출시된 양자컴퓨터 주식에 투자하는 'KIWOOM 미국양자컴퓨팅'도 있다. 양자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응용기술 기업까지 산업 전반을 폭넓게 담고 있어 보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특징이다. 양자컴퓨팅이라는 게 먼 미래라고 생각하는데 엔비디아의 회장이 말했듯 상용화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이 다수다. 포트폴리오 내에서 양자컴퓨팅 테마와 같이 혁신 성장에 투자하는 부분도 필요하다."
투자 시 유의할 점으로는 '효율성'이 언급됐다. 위험 효율적이며 시간 효율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때, 투자 상품이 겪어온 과거의 흐름을 파악할 것이 강조됐다.
"투자를 도자기 만드는 과정에 비유하자면, 도자기가 수익이고 시간과 위험은 그 재료다. 이때 이 도자기는 상황마다 필요한 게 다르다. 물을 마시고자 하면 물컵이, 밥을 먹고자 하면 밥공기가 필요할 것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지금 내 상황에 맞는 수익률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수익을 구현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위험과 시간을 투여해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일이 투자다."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하려면 위험 효율적이고 시간 효율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나에게 맞는 투자가 최선이다. 이러한 투자는 적절한 변동성을 가지면서 적절히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를 만들 시 해당 ETF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투자 상품을 선택할 때 과거의 움직임을 볼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과거에 발생한 위험이 본인이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인가를 파악해야 한다. ETF의 장점은 오늘 상장돼도 추종하는 지수 데이터로 과거의 움직임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 참여자로서의 한 마디를 묻자 이 본부장은 투자자들의 은퇴 이후 삶에 대한 사명감을 이야기했다. 인터뷰 시작부터 끝까지 '투자자'를 생각한 것이다.
"ETF 존재 목적의 제일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노후 준비다. ETF는 노후 준비를 위한 수단이다. 국가적으로나 국민 개인적으로나 노후 준비는 중요하다. '은퇴 이후에 어떻게 살 거냐'는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해야 하는 시기를 어떻게 보낼 거냐'는 질문과 맞닿아있다. 그렇기에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은퇴 이후를 설계하는 투자자, 은퇴 시기를 즐기는 투자자에게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