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폴란드 '오르카 프로그램'에 KSS-III 제안
산업 파트너십·기술이전까지 포함한 ‘종합 패키지’ 구성
[프레스나인] 한화오션이 폴란드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획득 사업인 ‘오르카(Orka) 프로그램’에 자사의 차세대 디젤잠수함 KSS-III를 제안했다.
한화오션은 27일(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폴란드 자체 해양방위 역량 구축을 위한 산업 파트너십과 기술이전, 독립적인 재원 조달 방안까지 포함한 종합 패키지를 제안했다.
회사는 이번 사업과 관련해 국제 입찰을 통해 확보한 상업 금융 제안을 폴란드 측에 전달했으며, 정부 차원의 장기 금융지원 방안도 병행 검토한다고 전했다. 의향서(LOI)도 공식 전달된 상태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조선소 및 국방 산업과의 장기적 산업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잠수함 및 수상함의 정비·운영지원(MRO) ▲신형 수상함 공동 건조 ▲NATO 및 미 해군 등 동맹국 함정의 정비 협력 등이다.
또한 1억 달러 규모의 해양·방산 기술 투자 펀드를 조성해 폴란드 내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VR/AR 기반 훈련 시스템을 갖춘 첨단 교육센터를 포모제(Pomorze) 지역에 설립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PGZ/Nauta 조선소와 협력해 KSS-III 잠수함의 정비·수리·운영(MRO) 기술을 단계적으로 이전하고, 약 3000개 항목의 예비부품 및 유지보수 기술을 현지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통합 물류·훈련센터 설립도 함께 추진된다.
제안된 KSS-III는 한국 해군이 운용 중인 최신형 디젤 잠수함으로, 공기불요추진(AIP) 시스템과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장시간 은밀 작전이 가능하다. 동북아시아에서의 실전적 운용경험을 반영한 설계로 신뢰성이 높다는 점이 강조됐다.
한화오션은 계약 체결 후 6년 내 첫 번째 KSS-III를 인도하고, 8년 내 3척 모두 인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폴란드 해군의 전력 공백 최소화를 위해 임시 운용 가능한 플랫폼 및 교육 지원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전투함 부문을 총괄하는 정승호 부사장 “KSS-III는 단순한 무기 도입을 넘어 폴란드가 NATO 해양력의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라며, “한국 정부와의 연계로 지속적인 운영지원과 기술 갱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간담회 전날인 6월 26일 열린 제10회 폴란드 해양안보 포럼에는 대한민국 방위사업청(DAPA) 산하 잠수함 프로그램국 이성우 국장과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KSS-III의 기술적 강점과 양국 국방협력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