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자회사에 2505억원 무기한 대출 집행

자본 확충으로 펀더멘털 강화와 성장 기반 마련 5월까지 흑자 기록하며 실적 반등 신호 뚜렷

2025-06-30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가 지주사로부터 3조 루피아(한화 약 2505억원) 규모의 무기한 후순위대출을 지원받았다. 해당 자금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에 추가기본자본(AT1)으로 등록돼 2025년 6월부터 효력이 발생할 예정이다.

이번 대출은 국민은행이 KB뱅크의 최대주주로서 66.88%의 지분을 보유한 가운데 이뤄졌다. KB뱅크는 자본구조를 강화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번 지원은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내 KB뱅크의 펀더멘털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며 "확충된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를 '흑자 전환의 해'로 설정한 KB뱅크는 1~5월 누적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적자에서 실적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체질 개선과 전략 실행의 효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출 자산은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리테일과 도매금융이 고르게 성장했고, 한인 기업과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특화사업 'Korean Link'가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예금 부문에서는 저비용성예금(CASA)이 1718% 늘어나며, CASA 비중이 30%를 넘어서는 등 자금 조달 구조의 효율성도 개선됐다.

이밖에 KB뱅크는 신세대 전산시스템(NGBS) 도입을 통한 디지털 전환도 추진 중이다. 운영 효율성과 고객 서비스 품질을 함께 끌어올리며,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KB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자본 확충과 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장기적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며 "신뢰할 수 있는 혁신적 금융 서비스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사진/KB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