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그룹 투자 픽스젠테라퓨틱스, 그룹 안팎 R&D 전문가 총집합

대웅인베스트먼트 투자 픽스젠테라퓨틱스, 지난해 초 출범 대웅펫 문재봉 대표, 라트바이오 장구 대표, 시지바이오 유현승 대표 등 합류 동물용 유전자치료제 개발 전망...올해 연구인력 모집

2025-07-04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대웅그룹이 투자한 바이오 벤처 픽스젠테라퓨틱스(FIXGEN Therapeutics)가 호화로운 인력 풀을 구성해 눈길을 끈다. 그룹 안팎의 여러 제약바이오 전문가가 신약개발에 참여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픽스젠테라퓨틱스는 지난해 대웅인베스트먼트 바이오투자조합 1호의 종속기업으로서 지주회사 대웅의 연결 기업에 포함됐다.

2024년 초 설립된 픽스젠테라퓨틱스의 주요 경영진은 동물용의약품 전문가로 구성됐다. 먼저 대표이사는 문재봉 대웅펫 대표가 겸한다. 문 대표는 30년 이상의 수의임상 경력을 바탕으로 대웅펫(전 한국수의정보)를 창립했다. 현재 대웅펫에서 반려동물 난치성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중이다.

다른 사내이사 한 명으로는 장구 라트바이오 대표가 선임됐다. 장 대표는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를 겸하고 있으며 유전자 가위 기술의 권위자로 알려졌다. 인공혈액 생산용 유전자교정 소를 개발하는 등 여러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올들어서는 대웅그룹에서도 픽스젠테라퓨틱스에 인력을 파견했다. 대웅 관계사 시지바이오의 유현승 대표, 유지민 대웅제약 바이오R&D센터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롭게 합류했다. 픽스젠테라퓨틱스의 R&D에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픽스젠테라퓨틱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의약품을 개발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문 대표와 장 대표가 각각 동물 관련 전문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동물용의약품 개발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로 두 사람은 앞서 동물용의약품 개발과 관련해 손잡은 바 있다. 대웅펫과 라트바이오는 2023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성균관대학교와 함께 ‘반려동물 근감소증 치료를 위한 세포추출(유전자) 유래물질의 서방형 복합제제 개발’ 협약을 체결해, 2025년까지 반려동물 근감소증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내놨었다. 

또 픽스젠테라퓨틱스는 지난해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의 소프트웨어 융합형 서비스 사업 모형(XaaS) 선도 사업에 참여해 ‘반려동물 DNA 분석 Healthcare XaaS 플랫폼 사업기획’의 수요기업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동물 관련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픽스젠테라퓨틱스의 신약 모달리티는 유전자치료제 쪽으로 방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올해 5월 연구인력 채용 공고를 내고 유전자치료제(CGT, GT) 또는 RNA/DNA 기반 신약 관련 경력자를 모집했다. 유전자 편집 기반 치료제의 신규 과제 기획 및 후보 유전자 디스커버리, 유전체 정보 기반의 질병-유전자 매칭 및 타당성 분석 등을 맡기기 위해서다.

문재봉 대웅펫 대표(왼쪽에서 두번째)와 장구 라트바이오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2023년 6월 반려동물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두 사람은 대웅그룹이 투자한 픽스젠테라퓨틱스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대웅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