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코드: E]②신한금융, 친환경 전환에 9600억 투자…녹색금융에서 전환금융으로

9605억원 전환금융 집행해 탈탄소 산업 지원하고 대출 시스템 시범 적용 약 2만명 임직원이 탄소 줄이기에 동참하며 일상 속 ESG 자리 잡아

2025-07-04     박수영 기자

<편집자주> 금융권의 탄소중립 전략은 선언을 넘어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단순한 감축 목표 수립을 넘어 자본 전략과 공시 체계까지 구체화하는 흐름이다. 본지는 각 금융사의 환경(E) 전략과 이행 체계를 차례로 점검하고자 한다.

[프레스나인] 신한금융그룹이 ESG 경영 고도화를 위해 ‘전환금융’과 ‘기후공시 체계’를 양대 축으로 세웠다. 고탄소 산업의 탈탄소 전환을 뒷받침할 금융 인프라를 자체 구축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시 요구에 부응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정비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이 집행한 전환금융은 총 9605억원에 달한다. 녹색분류체계의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탈탄소가 시급한 산업군에 자금을 공급하는 ‘과도기 금융’을 중심에 두고 실행됐다. 이 중 5805억원은 대출, 3800억원은 투자 방식으로 이뤄졌다. 금융사 고유의 전환 분류 기준과 모니터링 체계를 수립해 신한은행 여신 시스템에 시범 적용하고, 실효성을 점검하고 있다.

기후공시 부문에서는 글로벌 기준에 맞춘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SEC 요구에 따라 그룹 차원의 기후리스크를 정량화하고, 재무영향을 반영한 공시 로드맵을 수립했다. 부동산과 설비 등 유형자산에서 발생한 심각한 기상이변(SWEs) 피해는 4억7700만원, 금융자산 손실은 77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준 대응도 병행 중이다. 한국회계기준원 산하 KSSB 기준에 맞춘 공시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며, ESG 데이터 관리 범위와 온실가스 산정 기준 역시 그룹 연결 기준으로 확대하고 있다.

ESG 실천은 임직원 참여를 통해 일상 속으로 확산되고 있다. 임직원 1만9508명이 ‘그린인덱스’ 프로그램에 참여해 일 단위 탄소 배출량을 측정받고 실천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아껴요 캠페인’, ‘지구의 날 소등행사’ 등 행동 중심의 ESG 활동도 그룹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은 2030년까지 친환경 금융 누적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전환금융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공시 체계의 고도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글로벌 공시 기준 통합 흐름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ESG 금융 리더십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신한금융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