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4~6월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
[프레스나인]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yundai Motor India, 이하 현대차 인도)이 2025 회계연도 1분기(2025년 4~6월) 동안 국내 시장에서 총 132,259대의 승용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149,455대) 대비 12% 감소한 수치로, 판매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2025년 6월 판매량은 44,024대로, 전년 대비 12% 줄어든 수치이며, 이는 8개월 연속 감소세다.
SUV 판매로 하락세 방어… 크레타, 베뉴, 엑스터가 견인
이 가운데 SUV 판매는 총 90,515대를 기록하며 전체 판매량의 68.43%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SUV 비중 67.40%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특히 4월 한 달간 SUV는 전체 판매의 71%인 31,483대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월간 비중을 보였다.
SUV별 모델 판매량은 6월 기준 세부 집계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4~5월 누적 데이터에 따르면 중형 SUV 크레타(Creta)와 전기차 모델인 크레타 일렉트릭(Creta Electric)이 총 33,876대(전체 SUV의 3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소형 SUV 베뉴(Venue)가 15,473대(17%), 엑스터(Exter)가 11,315대(12.5%)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플래그십 모델인 알카자(Alcazar)는 1,939대(2%)를 판매하며 SUV 라인업 내 4위를 차지했다.
현재 현대차 인도는 총 10개 승용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 중 7개가 SUV다. 모델 구성은 해치백 2종(그랜드 i10 니오스, i20), 세단 2종(오라, 베르나), SUV 7종(크레타, 크레타 일렉트릭, 베뉴, 알카자, 엑스터, 투싼, 아이오닉 5 전기차)으로 이뤄져 있다.
SUV 수요 속에서도 경쟁 심화… 점유율 3위로 하락
2025 회계연도 1분기 기준 현대차 인도는 인도 승용차 시장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는 393,572대를 판매한 마루티 스즈키이며, 마힌드라&마힌드라(M&M)가 152,067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2% 증가, 현대차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타타 모터스는 123,839대를 판매하며 4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024년 한 해 동안 인도 시장에서 605,429대를 판매해 역대 최고 실적을 냈지만, 2025년 상반기 누적(1~6월)은 285,8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다. 이는 2024년 전체 판매량의 47% 수준이다.
이러한 하락세의 배경에는 해치백과 세단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SUV 중심의 소비자 선호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마루티 스즈키 역시 유사한 상황이다.
탈레가온 공장 가동 앞두고 회복 기대
현대차 인디아의 타룬 가르그(Tarun Garg) 전무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6월에는 국내외 지정학적 이슈가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치며 44,02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며, “곧 탈레가온(Talegaon) 신규 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와 현금유동성 개선(CRR 인하 등) 등으로 점진적인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인도는 오랜 기간 인도산 완성차 수출 2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첸나이 공장의 생산능력 제약이 성장을 가로막아 왔다. 탈레가온 공장이 조만간 본격 가동되면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