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셀토스, “이 가격 실화?” 중국에서 미국 가격 절반 이하로 판매

2025-07-07     나한익 기자

[프레스나인] 중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기아 셀토스의 가격이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충격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낮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셀토스는 미국 모델과 디자인과 사양 면에서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2025년형 셀토스는 기본형(LX) 기준 24,690달러(약 3,400만 원)부터 시작해 상위 트림(SX)은 31,190달러(약 4,300만 원)에 이르지만, 중국에서는 동일 모델이 10,900달러(한화 약 1,480만 원)부터 시작해 최고 사양도 22,300달러(약 3,000만 원)를 넘지 않는다.

게다가 한시적인 여름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중간 트림에 해당하는 럭셔리 에디션이 약 77,900위안(10,900달러)까지 가격이 낮아지며, 여기에 최근 졸업생 등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구매자에게는 추가로 2,000위안 할인이 제공된다. 

놀라운 점은 가격이 저렴함에도 사양이 결코 단촐하지 않다는 것이다. 17인치 알로이 휠, LED 조명, 파노라마 선루프,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가죽 시트 등이 기본 적용되며, 이는 미국 시장에서 중간 혹은 상위 트림에서나 볼 수 있는 구성이다.

차체 크기나 플랫폼도 미국 모델과 동일하며, 엔진 구성만 일부 차이를 보인다. 중국형 셀토스는 1.5리터 자연흡기 엔진(113마력) 또는 1.4리터 터보 엔진(140마력)을 장착하며, IVT 변속기와 전륜구동이 기본이다. 반면 미국형은 2.0리터(146마력) 또는 1.6리터 터보(190마력)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상위 모델에는 사륜구동도 지원된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는 가격 대비 사양 구성이 압도적으로 뛰어난 셀토스가 판매되고 있지만, 이를 그대로 수입해 사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높은 세금, 통관 비용, 안전 및 배출가스 규제 등으로 인해 실제 소비자 가격은 크게 상승하게 되며, 제조사 입장에서도 동일 사양을 글로벌 시장에 동일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례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국가별 생산 전략과 가격 포지셔닝을 얼마나 정교하게 조율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한편 기아는 오는 2026년, 셀토스의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