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코드: E]③하나금융, 넷제로·60조 ESG 금융 로드맵 제시

2030년까지 ESG 금융 60조 집행 목표, 누적 실적 36조 돌파 석탄 PF 잔액 제로화·고탄소 업종 제한 등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

2025-07-07     박수영 기자

<편집자주> 금융권의 탄소중립 전략은 선언을 넘어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단순한 감축 목표 수립을 넘어 자본 전략과 공시 체계까지 구체화하는 흐름이다. 본지는 각 금융사의 환경(E) 전략과 이행 체계를 차례로 점검하고자 한다.

[프레스나인] 하나금융그룹이 2050년까지 탄소배출 ‘0’, ESG 금융 ‘60조’라는 두 개의 숫자를 향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녹색금융 심사 시스템 구축부터 석탄 PF 제로화 추진까지, ESG 전환금융을 전 사업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장기 전략도 구체적이다. 사업장 기준(Scope1·2) 배출량은 2020년 대비 2030년까지 42%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자산 포트폴리오(Scope3) 역시 2030년까지 32.8%, 2050년까지 100% 감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전략이 ‘2030 & 60’이다. 2030년까지 ESG 채권 25조원, ESG 여신 25조원, ESG 투자 10조원 등 총 60조원 규모의 녹색·지속가능 금융을 실행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실적은 36조922억원에 달했다.

탄소 감축 이행 체계도 국제 기준에 맞춰 정비를 마쳤다. 2022년에는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로부터 ‘2050 탄소중립 로드맵’ 승인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화와 친환경 설비 전환을 병행하고 있다.

금융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고탄소 업종에 대한 지원을 줄이는 한편, 저탄소·친환경 기업 중심의 자산 배분을 확대하고 있다. 전통 산업 부문은 ESG 기준에 따라 선별적으로 관리하며, 탈탄소 전환을 유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심사 단계에서 ESG 요소도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하나은행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K-Taxonomy(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적용한 ‘ESG 금융 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업 대출과 투자 시 녹색 적합성, 감축 목표, 이행 수준 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그룹 전체에 적용되는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를 통해 ESG 리스크 관리도 체계화했다.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를 통해 모든 계열사에 공통 적용되는 투자·여신 기준을 마련했고, 석탄·원유·화력발전 등 고탄소 업종은 ESG 제한 또는 유의 업종으로 분류된다. 산업별 정책 기준에 따라 금융상품 취급 전 사전 검토가 이뤄진다.

하나금융은 “2050년까지 사업장 배출과 석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을 모두 제로로 만들고, ESG 금융은 6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투자자, 고객, 사회의 신뢰에 부응하는 ESG 리더십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하나금융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