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관세 리스크에 인도 공장 확대…美 수출 생산지 다변화 본격화
[프레스나인]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미국 수출용 스마트폰 생산 비중을 줄이고, 인도 공장을 포함한 다수 거점을 통해 공급 체계를 재편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수출 물량은 인도를 포함한 여러 공장에서 준비돼 있으며, 관세 정책에 따라 유연하게 생산지를 전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왔다”고 밝혔다.
현재 베트남 공장은 미국 수요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지만, 인도 공장에서 일부 물량이 이미 미국으로 출하되기 시작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연간 최대 7천만 대 규모의 스마트폰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는 약 4천5백만 대를 생산 중이다 .
회사는 2024 회계연도에 인도에서 약 30조 원(35억 달러) 규모의 스마트폰을 수출했으며, 베트남에서는 약 350억 달러가 수출됐다. 이중 미국 수출액은 약 100억 달러였는데, 삼성은 이 중 상당 부분을 인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
이 같은 전략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국별 무역 불균형 타깃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최대 46%, 인도는 비교적 낮은 26%의 관세를 부과받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7월 9일까지 일부 관세 발동을 유예했다가 이후 8월 1일까지 연장한 상황이다 .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랫동안 전 세계 공장에 US 대상 장비 설치와 인증 절차를 완료했다며, 언제든지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해뒀다”고 설명했다. 또한 희토류 등 소재 수급에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각적 공급망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일부 불확실 요인 발생에도 본격적인 생산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인도 내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이나 인력·시설 확충 측면에서도 가시화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환율·관세 부담을 줄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인도를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이번 전략 변화는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제조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인도를 중심으로 한 공급망 재편 및 경쟁력 강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