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암 공략, 한독 하나제약 도입 물질 임상 결과 눈길

한독 도입 물질 HD-BOO1A, 담도암 2차 치료제 ORR 17.1% 하나제약 파트너사 볼드테라퓨틱스, 2회 이상 치료받은 환자 대상 PFS/OS 소폭 개선

2025-07-14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한독과 하나제약이 외부로부터 도입한 담도암(담관암, BTC) 치료제 후보물질들의 임상 결과가 차례대로 도출되고 있다. 2차 이상 치료제가 제한적인 담도암 분야에서 미충족 의료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해 미국 컴퍼스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에 기술수출한 이중항체 HD-B001A(ABL001, CTX-009, 토베시미그)의 국내 판권을 갖고 있다. 하나제약은 캐나다 파트너사 볼드테라퓨틱스(Bold Therapeutics)의 표적항암제 BOLD-001의 한국 권리를 가져왔다. 

컴퍼스테라퓨틱스는 4월 HD-B001A와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의 미국 임상 2/3상 톱라인 데이터를 발표했다. 해당 임상은 전신 화학 요법을 한 번 받은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 전이성 또는 재발성 담관암 환자를 모집했다.

임상에서 HD-B001A와 파클리탁셀 병용요법 투여군은 환자 111명 대상으로 ORR 17.1%를 기록했다. 대조군인 파클리탁셀 단독 투여군(n=57)이 ORR 5.3%에 그친 것 대비 현저한 개선이 이뤄져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2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은 올해 4분기 발표될 예정이다.

루테늄 기반 표적항암제 BOLD-001의 경우 지난해 6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임상 2상 결과가 나왔다. 임상은 이전 치료 횟수가 2회(중앙값) 이상인 진행성/전이성 담도암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BOLD-001과 표준화학요법(FOLFOX)의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1차 평가지표는 PFS였다.

시험결과 BOLD-001 병용요법은 PFS 중앙값 6.0개월, OS 중앙값 7.3개월을 기록했다. FOLFOX 단독 투여군이 PFS 중앙값 4.0개월, OS 6.2개월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생존기간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는 게 사측 평가다. 다만 ORR의 경우 6%에 그쳐, 대조군의 5% 대비 큰 개선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HD-B001A/파클리탁셀 병용요법, BOLD-001/FOLFOX 병용요법의 임상 결과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임상 대상의 차이 때문이다. 상술했듯 HD-B001A 병용요법은 이전 치료가 1회인 환자를, BOLD-001 병용요법은 이전 치료가 2회 이상인 환자를 각각 모집했다. 이에 따라 HD-B001A 병용요법은 담도암 2차 치료제 시장을, BOLD-001 병용요법은 담도암 2차 이상 치료제(2L+) 시장을 공략하게 될 전망이다.

한독 HD-B001A(위쪽)와 하나제약 BOLD-001의 담도암 임상 결과. 자료/캠퍼스테라퓨틱스, 볼드테라퓨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