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호주서 수면무호흡증 조기감지 기능 승인…“조기진단 전환점될 것”
손목 움직임 기반 ‘호흡 교란’ 분석…시리즈9·10, 울트라2 모델에 기능 적용
[프레스나인] 애플워치가 호주 보건당국(TGA)의 승인을 받고 수면무호흡증 감지 기능을 본격 적용한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조기 진단과 치료 유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17일(현지시간) 자사의 스마트워치에 탑재된 수면무호흡증 감지 기능이 호주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아 출시됐다고 밝혔다. 해당 기능은 애플워치 시리즈9(호주 판매가 649달러부터), 시리즈10(699달러부터), 울트라2(1299달러부터) 모델에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된다.
이 기능은 손목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하는 가속도계를 활용해, 수면 중 호흡 장애로 인한 움직임을 ‘호흡 교란(breathing disturbances)’이라는 지표로 측정한다. 이 데이터를 30일 단위로 분석해 중등도 이상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면 사용자에게 알림을 제공하고, 전문의 상담을 권유한다.
애플은 해당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2160명으로부터 총 3936일 분량의 수면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임상 수준의 수면무호흡증 검사 기반의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갤럭시워치 시리즈를 통해 TGA 승인을 받은 수면무호흡증 감지 기능을 제공 중이며, 사용자의 수면 환경 분석 및 개선 코칭 기능도 함께 포함됐다. 삼성 갤럭시워치7의 호주 판매가는 549달러부터다.
현재 수면무호흡증 진단은 고가의 수면다원검사(PSG)에 의존하고 있어 일반인의 접근성이 낮다. 애플워치 기능은 이를 일상적 소비자 디바이스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애플은 이 기능이 진단도구가 아닌 ‘선별(screening)’ 기능임을 명확히 하며, “사용자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정식 검사와 치료 계획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의 건강 앱(Health App)을 통해 ▲야간 호흡 교란 패턴 ▲월별·6개월·연간 통계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시 3개월 분량의 PDF 리포트도 생성돼 의료진과 공유할 수 있다.
모이라 정 수면건강재단(Sleep Health Foundation) CEO는 “수면무호흡증은 호주에서 100만 명 이상이 앓고 있지만, 그중 80%는 진단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기술은 건강한 수면과 삶의 질 개선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헬스 웨어러블 시장은 현재 약 1077억 달러에서 2029년까지 23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애플은 최근 에어팟 프로2를 활용한 청력 테스트 기능까지 출시하며, 소비자 중심의 임상급 헬스 모니터링 기술을 본격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