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7척의 차량운반선에 자율운항 시스템 탑재

"탄소중립·디지털 전환 본격화” HD현대 자회사 아비커스와 협력…2026년까지 HiNAS Control 장착 완료 예정

2025-07-18     송민식 기자

[프레스나인] 현대글로비스가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 계열사 아비커스(Avikus)와 손잡고 자사 보유 차량운반선(PCTC) 7척에 인공지능 기반 자율운항 시스템을 탑재한다. 이번 계약은 자율운항 상용화 확산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양사는 2025년 7월 9일 서울 아비커스 본사에서 협약을 체결했다.

HiNAS Control로 선박 운항 최적화…최대 3.9% 연료 절감 검증

현대글로비스가 이번에 도입하는 HiNAS Control(하이너스 컨트롤)은 아비커스가 개발한 AI 기반 자율항해보조 시스템으로, 선박에 장착된 센서, AIS, 레이더, 라이다, 머신러닝 알고리즘 등을 융합해 실시간으로 충돌 회피, 항로 최적화, 조타 제어 등을 수행한다. 2024년 진행된 시범 운항에서는 최대 3.9%의 연료 절감 효과가 입증된 바 있으며, 실제 항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한 항로 계획 수립과 에너지 효율성 제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용 운항에서의 활용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번 계약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설치뿐 아니라, 승선 커미셔닝(현장 설치 시험)과 선원 교육까지 포함한 통합 패키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체 리트로핏(기존 선박 개조)은 2026년 중반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자율운항 기술 도입은 2045년 넷제로(탄소중립) 달성과 디지털 물류 혁신이라는 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며, 운항 안정성, 효율성, 환경 대응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AI 도입은 현대글로비스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하고 스마트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의 핵심 요소”라며 “자율운항 시스템은 운항 안전성과 연료 효율, 탄소 배출 저감에 직접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비커스는 “이번 계약은 HiNAS Control 시스템이 실제 운항 환경에서 입증된 기술력과 실용성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AI 기반 항해 기술이 현대 선박 운항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전 세계 약 60척의 차량운반선(PCTC)과 36척의 벌크선을 운용하고 있으며, 해상 및 내륙 운송, 중고차 플랫폼까지 엔드 투 엔드 공급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비커스(Avikus)는 HD현대가 2021년 1월 설립한 자율운항 전문 기업으로, 2023년 이후 30척 이상의 상업선박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공급하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HiNAS Control은 국제 인증기관 DNV로부터 시스템 인증을 획득했으며, 전 세계 시장 확대를 위한 기술력을 확보 중이다.

사진/현대글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