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바이오, 대용량·친환경 '병 포장' 설비 본격 가동

장기 복용·폐기물 저감 효과로 주목…PTP 대안으로 부상

2025-07-22     김창원 기자

[프레스나인] 알피바이오는 생산 라인 개편을 통해 병(bottle) 포장 전용 설비를 본격 가동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설비 가동은 기존 PTP(Press Through Package) 포장 방식 대비 대용량 구성과 친환경 요소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어, 상업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모두 고려한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알피바이오는2024년 12월, 대웅제약과의 협업을 통해 병 포장 설비를 도입했으며, 이후 안정적인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적용 제품군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병 포장이 적용된 제품은 ▲대웅제약 이지엔 6 애니(Année), 이지엔 6 프로(Pro), 이지엔 6 이브(Eve) 시리즈를 비롯해, ▲테라젠이텍스 비타민 셀비콤, ▲제트컴은 병 포장 전환 예정이다. 

알피바이오의 병 포장 설비는 월 최대 800만 병 생산 가능하며, 대용량 제품 구성, 복용 주기 기반 포장, 브랜드 마케팅 다양화에 유리한 포맷으로 주목받고 있다. 병 포장은 PTP 개별 단위 포장 시 발생하는 플라스틱 및 알루미늄 폐기물 대비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대안이다. 

알피바이오 OTC마케팅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진통제 복용 기간이 길어지고 약국 방문 빈도가 줄면서, 가정 상비약으로 장기 보관 가능한 병 포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편의성뿐 아니라 폐기물 절감, 단위당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하면 병 포장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소비자 관점에서 병 포장은 복용 편의성과 안전성, 경제성, 환경성 측면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춘다. 복용 편의성 및 안전성의 경우 PTP 포장 대비 약물 파손이나 손 부상의 위험이 적다. 실제로 PTP 포장은 절취 시 손이 베이거나 약물이 깨지는 사례가 간혹 발생하며, 병 포장이 안전성과 실용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일반의약품은 가정 내 상비약으로 보관되는 경우가 많아 병 포장이 적합하다. 예를 들어 증상 시 1~2캡슐 복용하는 제품의 경우 30캡슐 기준으로 유통기한(2~3년) 내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PTP가 보통 10정 단위로 구성되는 반면 병 포장은 30~90정 단위로 장기 복용에 이점이 있으며,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병 포장은 환경적인 면에도 이점이 있다. PTP는 개별 단위 포장으로 다량의 포장 폐기물이 발생하지만, 병 포장은 단일 용기 구성으로 폐기물 배출량이 낮고 재활용이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들어 대형마트형 약국(창고형 약국)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이 대용량, 경제적 구성을 선호하게 되면서, 병 포장 제품의 채택이 늘고 있는 추세다.  

윤수정 알피바이오 상무는 “맞춤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인프라 강화의 일환으로 병 포장 설비를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환경성과 상업성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고객사의 시장 전략을 유연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알피바이오